대우산업개발, '자본잠식' 벗어날까 결손금 축소, 뾰족한 수 없어…무상감자, 주주 설득 관건
고설봉 기자공개 2016-09-22 08:01:1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산업개발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년째 이익잉여금 누적 결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큰 폭의 이익을 내 결손금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대우산업개발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 43%를 기록했다. 최초 자본잠식이 시작된 2013년 4분기 말 기준 17.50%보다 25.8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다만 부분자본잠식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4년 4분기 말 기준 57.43%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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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산업개발은 2013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영업손실 154억 원에 순손실 516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314억 원으로 떨어지며 부분자본잠식이 시작됐다. 당시 자본잠식률은 17.50%를 기록했다.
이후 2014년 대우산업개발은 자본잠식률 57.43%를 기록, 자본잠식이 가속화 됐다. 영업손실 259억 원, 순손실 147억 원이 발생하며 이익잉여금 누적 결손이 마이너스(-) 505억 원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2015년에도 부분자본잠식은 계속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하며 이익잉여금 누적 결손이 마이너스(-) 338억 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부분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4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51.27%다.
올해 상반기 대우산업개발은 영업이익 32억 원, 순이익 31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이익잉여금 누적 결손을 소폭 줄였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우산업개발의 이익잉여금 누적 결손은 마이너스(-) 30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분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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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이 늘어나 이익잉여금으로 쌓이면 대우산업개발은 자연스럽게 부분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대우산업개발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 순이익이 불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우산업개발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지역주택조합을 통한 주택 분양사업에서 매출 60%이상 달성한다. 국내 관급공사를 통해 매출의 30% 이상을 벌어들인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도급사업으로 실질적으로 대우산업개발이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이다. 또 국내 관급공사의 경우 마진률이 낮다. 실질적으로 대우산업개발이 주택사업을 통한 수익에 의존해 부분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않다.
일반적으로 부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상감자를 통한 자본금 축소, 자산재평가 후 자산을 유동화 해 이익잉여금으로 환입 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자산 매각의 경우 자산 매각 대금이 이익잉여금 누적 결손보다 커야만 부분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우산업개발이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 없어 이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대우산업개발이 부분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것이 유일해 보인다. 감자는 줄어든 자본총액에 맞춰 자본금을 줄이는 것으로 자본잠식 탈출을 위한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기업의 누적 결손을 주주의 손실로 처리하는 것으로 주주들의 동의가 뒷받침 돼야 한다. 대우산업개발의 최대주주는 중국계 부동산 개발회사인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로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산업은행 2.0%, 기타주주 33.5%가 각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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