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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중단' 전조 있었나 [한미약품 올무티닙 쇼크]베링거, 시장성 문의…잇단 임상발표 취소 '오시머티닙' 3상 영향

이석준 기자공개 2016-10-06 14:18:2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올무티닙 글로벌 임상 계약 해지 가능성을 두 달 전 쯤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 이메일 통보는 지난 9월 29일 오후 7시 6분이었지만, 이전에 양사는 올무티닙 시장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월말경 발표된 경쟁약 오시머티닙(상품명 타그리소) 임상 3상 데이터 발표 이후 예전처럼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올무티닙 시장성과 관련해 의견을 타진해왔다"며 "그러던 중 계약 해지 결정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부 해외 학회에서 올무티닙 임상 스터디 발표가 취소되는 등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계약 당시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임상 과정에서 한계를 느낀 게 아니겠냐"며 "최근 해외 학회에서도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도 "올무티닙 학회가 돌연 취소된 이유를 정확히 모르지만 종양내과 교수 사이에서는 앞서 발표된 같은 계열 약제 오시머티닙의 임상 3상 데이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올무티닙의 진전된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결국 수개월 만에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개발이 중단됐다.

올무티닙
<베링거인겔하임이 글로벌 임상을 포기한 한미약품 폐암약 올무티닙>



한미약품 역시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개발 포기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오시머티닙으로 꼽았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시머티닙이 지난 7월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며 "개발을 하던 중에 유사약제가 3상을 가지고 최종 승인을 얻게 되면 현실적으로 임상 진행도 쉽지 않고 개발이 지연된다"고 말했다. 이어 "타그리소 임상3상 결과 발표 후 모든 정보를 종합해 향후 개발계획을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오시머티닙은 임상 3상에서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표준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연장을 입증했다. 올무티닙이 글로벌 2상을 진행 중인 것과 비교하면 개발 속도 면에서 크게 앞선 셈이다.

베링걸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개발 포기도 오시머티닙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 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및 폐암약 최근 동향 및 자사 비전 등을 고려해 올무티닙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사전에 베링거인겔하임 올무티닙 개발 중단을 감지했더라도 최종 사실 확인과 정보 공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통보가 왔을 때만 가능하다.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 중국, 홍콩을 제외한 글로벌 올무티닙 임상 개발 등의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미약품은 계약 해지 이메일 통보를 지난 9월 29일 오후 7시 6분에 받았고 다음날 오전 9시 29분 공시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무티닙 평가작업은 계속해 왔지만 개발 포기 여부와 관련해서는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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