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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도 '엘리엇 국면' 태풍의 눈으로 [삼성·엘리엇 2라운드]삼성 지배구조 개편, 삼성생명 중심 금융지주사 설립 수반되야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10 09:08: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전제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안하면서 삼성생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직접적 제안은 없었지만 엘리엇의 삼성 지배구조 개편안이 완성되려면 금융지주사 설립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엘리엇의 제안을 계기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이사회에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Holdco)와 사업회사(Opco)로 분할하고, 투자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해 통합지주회사 형태로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다.

이는 그동안 시장이 예상한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시나리오와 거의 일치한다. 다만 삼성전자 투자 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금융지주사를 설립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엘리엇의 직접적 제안은 없지만 삼성생명이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엘리엇 제안의 종착지인 '삼성지주회사(삼성전자 투자부문+삼성물산)'의 구조를 보면 삼성 통합지주사 밑에 삼성전자 사업회사와 삼성생명이 동시에 편제돼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7.4%를 소유하는 구조다.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은 통합 지주회사가 아닌 삼성생명이 소유한다.

문제는 일반지주회사인 삼성 통합지주사가 삼성생명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전제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해야 한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은 일반지주회사가 일반 회사뿐 아니라 중간금융지주사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경우 삼성생명을 삼성생명 지주회사와 삼성생명 사업회사로 분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삼성 통합지주사가 금융지주사를 지배하고 금융지주사가 타 금융 계열사를 지배하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생기는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전제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투자부문이 합병되면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삼성전자 사업회사 등 그룹 지배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엘리엇이 제안한 삼성 통합지주회사 설립은 어렵다. 금융지주사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금융지주사를 지배하는 모습이 된다.

또는 삼성물산을 비금융 계열회사 지분을 포함한 일반사업회사와 금융계열사 지분을 가진 금융사업회사로 분할해 삼성생명 지주회사와 합쳐 금융지주사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삼성 통합지주사와 삼성 금융지주회사의 지분을 각각 보유, '투트랙' 체제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수 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더라도 삼성생명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엘리엇의 이 같은 제안을 예측이라도 한 듯 꾸준히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으면서 금융지주사 전환 준비에 나선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예컨대 삼성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비금융계열사의 금융계열사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이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71.86%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엔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증권 지분을 인수해 보유지분율을 19.16%까지 늘렸다.

업계에선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엘리엇의 제안을 계기로 금융계열사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는 상장사의 30%, 비상장사의 50%의 지분을 보유하는 동시에 최대주주가 되어야 한다"며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제정과 별도로 삼성화재 등 계열사 추가 지분 확보도 등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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