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SKT 때문에 팩토링 실적 급감 이통사 휴대폰 단말기 할부채 자체 유동화로 타격
원충희 기자공개 2016-10-21 09:50:3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의 휴대폰 단말기 할부채권 팩토링 실적이 급감했다. SK텔레콤이 직접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를 시작하면서 KB국민카드는 짭짤한 부수입 사업을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2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3분기 팩토링 실적은 1조 1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6644억 원)대비 55.1% 급감했다. 1년 만에 팩토링 규모가 반 토막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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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단말기 할부채권을 자체 유동화하면서 팩토링 실적이 급감했다"며 "올해 신규 유입된 실적은 없고 기존 자산을 관리만 하는 수준이라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팩토링은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할부채권을 매입, 유동화해 자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통사는 카드사로부터 할부대금을 당겨 받는 효과가 있고 카드사는 유동화 과정에서 자산보유자 및 관리자로 참여해 관리수익을 얻는 구조다.
과거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가 SK텔레콤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사업을 시작한 후 카드업계에선 괜찮은 부수입 업무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하나SK카드가 지난 2012년 7월 레버리지 규제를 이유로 사업을 접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대신하게 됐다. 특히 KB국민카드는 SK텔레콤의 단말기 할부채권만 취급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지난 1분기부터 단말기 할부채권을 자체 유동화하기 시작했다. 카드사로 나가는 연간 수십억 원 규모의 수수료가 아까웠던 것이다. 이로 인해 KB국민카드의 팩토링 실적은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한편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54억 원(누적)으로 전년 동기(2849억 원)대비 17.4% 감소했다. 이 기간 KB금융그룹 내 계열사별 당기순이익 비중도 20%에서 15%로 줄었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점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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