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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덩치 줄이고 내실 경영 [신탁 경영분석] 금전신탁·재산신탁 수탁고 모두 감소…"담보신탁 위주 영업"

김현동 기자공개 2016-10-24 08:25:1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합병 이후 계속 신탁 영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덩치를 줄이는 과정에서 외형 중심의 금전채권신탁보다는 보수율이 높은 담보신탁 위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재산신탁의 최강자인 하나은행이 신탁 사업 부문에서 외형과 함께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2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금전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 말 현재 27조 713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996억 원 줄었다. 신한은행(약 24조 6700억 원)이나 우리은행(약 23조 4900억 원)보다는 크지만 국민은행과 비교해 수탁고 격차가 10조 원 가까이 벌어졌다. 특정금전신탁은 작년 9월 말 이후 계속 줄어 17조 6007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산신탁도 수탁고가 계속 줄어 20조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옛 외환은행이 강점을 가지고 있던 금전채권신탁 수탁고는 작년 9월 말 15조 원 규모에서 9개월 사이에 약 12조 8000억 원 정도로 축소됐다. 두 은행 합병에 따른 조직 정비도 있었고 카드사업 부문의 분사로 신용카드매출채권 신탁이 없어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탁고 축소 와중에도 동산부동산신탁 수탁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7조 3532억 원이던 동산부동산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 말 현재 8조 120억 원으로 약 6500억 원 늘어났다. 올해 들어 금전신탁 수탁고가 약 6400억 원 줄었고 재산신탁 전체 수탁고도 약 1조 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산부동산신탁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재산신탁 중에서도 유가증권신탁 수탁고와 금전채권신탁 수탁고는 작년 이후 각각 64억 원, 1조 5000억 원 감소했다(아래 '하나은행 신탁 수탁고 추이' 참고).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수를 늘리기 위해 금전채권신탁보다는 담보신탁 위주로 재산신탁 영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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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하나은행 경영공시

금전채권신탁은 기업의 자금조달 업무와 관련돼 있어서 수탁재산의 규모가 크다. 그러다 보니 신탁보수가 낮게 책정된다. 이에 비해 담보신탁은 최저 보수가 정해져 있고, 건 별로 신탁보수를 받을 수 있어 수탁 건수가 늘어날 수록 신탁보수 수입을 늘릴 수 있다. 국내은행의 수탁재산 별 신탁보수를 보면 이런 구조가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은행 재산신탁을 수탁고 규모로 보면 금전채권신탁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국내은행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 말 현재 159조 4937억 원이고, 이중 금전채권신탁 수탁고가 79%(126조 5288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신탁 수탁고가 30조 9266억 원으로 19%다.

수탁고 규모는 금전채권신탁이 훨씬 크지만 신탁 보수를 보면 정 반대다. 금전채권신탁 보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86억 원이고, 부동산신탁 보수는 127억 원이다. 금전채권신탁의 보수율이 0.01%에 불과한 반면, 부동산신탁 보수율은 0.04%로 상대적으로 높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면 금전채권신탁보다는 부동산신탁이 수익 기여도가 높다는 것이다(아래 '국내은행 재산신탁 수탁고-보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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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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