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자닌시장 포화, 해외로 눈돌리는 헤지펀드 베트남·인니 등 신흥국 '눈독'…투자 기회 많아
김기정 기자공개 2016-11-01 10:39:2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메자닌 시장 플레이어들이 부쩍 늘어나자 해외 메자닌으로 눈길을 돌리는 헤지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직 시장이 덜 무르익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국내 헤지펀드 중 해외 메자닌 투자에 있어 가장 앞선 곳은 라이노스자산운용이다. 라이노스운용은 위드인베스트먼트 출신인 전명호 대표와 일부 인력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 이곳 핵심 인력들은 2013년부터 홍콩을 오가며 글로벌 IB 네트워크를 쌓았다.·
지난 6월 설정한 2개의 글로벌 메자닌 헤지펀드는 각각 10개, 7개씩 해외 CB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에 편입된 해외 CB는 일본 도레이와 유니참, 미국 일루미나, 중국 SMIC, 독일의 지멘스 등 유수의 기업들이 발행한 CB다.
라이노스는 베트남 기업 CB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선보였다. 베트남 기업 CB 투자는 국내에서 첫 사례다. 베트남 최대 민간 인프라 개발업체인 호치민인프라스트럭처인베스트먼트(CII)가 6000만달러(약 67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CB를 담는다.
이 CB는 달러로 발행되며, 펀드는 환헤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이며 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2년 연장이 가능하다. 금리는 연 1%다. 전환가액은 발행 시점의 주가 보다 30%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3만 베트남동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안다자산운용 역시 해외 메자닌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베트남 CB 투자 건을 진행 중이며, 안다자산운용은 조만간 해외 메자닌 스터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최근 인도네시아 상장사 투자 건에 동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상증자에 풋옵션을 붙인 형태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메자닌과 동일한 구조의 딜이었다. 메자닌 발행이 불가능한 현지 사정을 반영해 고안해낸 방식이었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글로벌 메자닌에 투자하는 상품은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 'KB롬바드오디에글로벌전환사채', '도이치글로벌전환사채' 등 글로벌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있지만 모두 재간접펀드로 해외 운용사가 현지에서 운용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한다.
그에 반해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IB와 연계하거나 직접 해외에 나가 직접 딜을 소싱해온다는 게 차이점이다. 아직 채권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눈 여겨보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새로운 변화상이다. 예전보다 정치 환경이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어,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들 위주로 접근하면 투자 기회를 노리기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메자닌 시장 역시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이전인 2000년대 중반에는 홍콩 헤지펀드들이 주로 투자했던 시장"이라며 "동남아시아 또한 비슷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3년 전만해도 메자닌을 전면에 내세운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는 KTB자산운용과 시너지투자자문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최근에는 플레이어들이 부쩍 늘어났다. 최근 9월 말 기준 190여 개 국내 헤지펀드 중에서 메자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만 해도 20여 개에 달한다. 메자닌을 투자 자산 중 하나로 삼는 곳으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더 많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올 초 이후 국내 메자닌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시장 플레이어들이 부쩍 많아져서 기대 수익률이 낮아졌다"며 "해외로 투자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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