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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출자" 최영권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 정부3.0 정보공개 일환

김창경 기자/ 송민선 기자공개 2016-11-03 08:47:1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은 약 6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 중 하나다. 최근에는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기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대체투자 비중은 16%로 집계됐다. 올해는 대체투자를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초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출자'
최영권 자금운용단장(사진)은 공무원연금의 자금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최 단장은 한국투자신탁, 동양투자신탁, 국민은행, 플러스자산운용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2014년 7월 공무원연금 신임 단장으로 선임됐다. 2년 임기를 마친 후 올해 중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 단장은 정부3.0 정보공개의 일환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올해만 벤처캐피탈(VC), PEF 등에 총 4500억 원을 출자하겠다는 약정을 맺었다. 해외 3000억 원, 국내 1500억 원 규모다. 약정된 금액이 집행되면 대체투자 비중은 자연스럽게 20%를 넘기게 된다. 최 단장은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 상업용 부동산 투자 확대

최 단장은 공무원연금의 자금운용을 맡은 이후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가 처음 자금운용단장으로 왔을 때만 해도 대체투자에서 부동산 투자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최근 그 비중이 30%까지 확대됐다. 최 단장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부동산을 바라보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다. 정부 기관이 15~20년 장기 임차한 호주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장기임차계약을 기반으로 꾸준한 배당이 나온다는 점이 공무원연금의 자금운용 성격과 잘 맞아 떨어졌다. 게다가 호주는 공무원연금에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는 호주에서 배당세율로 30%를 내야 하지만 공무원연금은 15%만 지급하면 된다. 최 단장이 부동산 투자에서 기대하는 내부수익률은 6.5~7% 수준이다.

지금까지 공무원연금의 부동산 투자는 개별 건마다 조성되는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최 단장은 앞으로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배당수익이 우수한 투자건에 대해서는 프로젝트펀드로 투자를 지속하고, 밸류애드(Value-add),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등의 성격을 가진 자산은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전략이다. 최 단장은 내년 초 글로벌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의 첫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출자가 될 전망이다.

최 단장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기 위한 글로벌 운용사 선정 작업도 시작한다. 현재 대체투자에서 SOC 투자 비중은 24% 정도다. SOC는 경기 변동성이 클 때 공무원연금의 수익성을 받쳐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최 단장은 글로벌 정책의 흐름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변화함에 따라 양질의 SOC 투자 기회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사모부채펀드(PDF)에 투자 지속

공무원연금은 PDF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800억 원 규모의 해외 블라인드 PDF를 운용할 위탁운용사로 아레스와 알센트라를 선정했다. 두 운용사의 주 무대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이다. 공무원연금은 미국에서도 PDF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PDF 운용사로 미국의 크레센트와 HPS인베스트를 선정했다. 출자금액은 각각 550억 원이다.

PDF는 에쿼티(equity)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PEF와 달리 부채(debt)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PDF는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직접 대출해주거나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수익을 올린다. 최 단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3~4년 전부터 성장하고 있는 PDF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 PDF 투자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최 단장은 PDF의 장점으로 안정성을 꼽았다. 최 단장은 이자수입에 기반을 둔 배당과 약정 수수료 등으로 PDF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PDF의 대출금리가 리보금리 등과 연동돼있어 향후 금리상승에 대비한 금리 헤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익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공무원연금 PDF 수익률은 연 10%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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