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강릉 화력발전소 준공, 예정보다 1년반 이상 지연 시공사 삼성물산…공사 순조로운 고성 하이발전소와 대비

이상균 기자공개 2016-11-16 08:10: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상 국내에서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릉 안인발전소와 고성 하이발전소가 상반된 진행 속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당초 삼성물산이 맡은 강릉 안인발전소가 SK건설의 고성 하이발전소보다 10개월 빠른 2020년 6월에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강릉 안인발전소는 주민반발과 토지보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아직 착공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고성 하이발전소는 이달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조달을 시작해 연내 착공하는 등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사업 계획 구체화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3년 2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강릉 안인발전소와 고성 하이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 당시 설비규모는 1000MW급 2기를 각각 건설하는 것으로 준공 일정도 현재와는 차이가 있다. 강릉 안인발전소는 2019년 4월, 고성 하이발전소는 2019년 10월을 준공 시점으로 잡았다. 준공 시점의 차이가 6개월에 불과했다.

2년이 지난 뒤 2015년 7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준공 일정이 대폭 조정됐다. 강릉 안인발전소는 14개월 미뤄진 2020년 6월, 고성 하이발전소는 18개월 연기된 2021년 4월로 잡혔다. 설비규모도 1040MW급 2기로 총 80MW가 늘어났다.

SK건설 관계자는 "고성 하이발전소는 환경영향 평가를 2번이나 받고 부지 배치 지역이 바뀌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이라며 "당초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석탄재처리장에 고성 화력발전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이곳은 환경오염 탓에 20년 뒤에나 발전설비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결정이 내려져 부지를 민가인 군호마을로 옮겼다"고 말했다.

clip20161114115631

산업통상자원부의 계획과는 달리 강릉 안인발전소는 고성 하이발전소보다 추진 속도가 떨어진다. 주민 반발로 토지 보상율이 20%대에 그치면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금융주관사인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 내로 PF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내로 착공해도 1000MW급 이상 석탄화력발전소의 시행기간(착공~준공)이 56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빨라야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에 상업운전일(COD)을 포함한 준공까지 완료된다. 당초 일정보다 18개월가량 미뤄진 것이다.

반면 고성 하이발전소의 건설 일정은 순조롭다. 토지 보상율은 76%에 달하고 지난 11일에는 금융주관사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주도로 PF 자금조달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연내 자금모집을 완료하고 공사도 착공할 예정이다. 이미 부지정지작업도 진행 중이다. 목표 준공시기(2021년 4월)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항만 존재 여부에 따라 어업권 보상도 달라져

강릉 안인발전소와 고성 하이발전소의 건설 속도가 차이나는 것은 지역적 특성과도 연관돼 있다. 두 곳 모두 인근에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것은 동일하다. 강릉 화력발전소의 경우 영동화력발전소, 고성 하이발전소는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인접했다.

다만 영동화력발전소는 규모가 작아 석탄 운송을 위한 항만을 건설하지 않고 철도 등 육상운송을 이용했다. 이는 강릉 안인발전소가 별도의 연료하역 부두를 포함한 항만을 만들고 이를 위해 어업권도 보상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민 보상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보상율 속도가 지지부진한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삼천포화력발전소는 규모가 커 별도의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고성 하이발전소의 사업 시행사가 항만을 확장해야 하지만 강릉에 비하면 어업권 보상 규모가 작다.

clip20161114115610

사업 시행사의 역량 차이를 지적하는 주장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착공 이전, 토지보상과 실시설계, 주민 이주 추진 등은 사업 시행사 내에서도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맡는 역할"이라며 "과거와 달리 주민들과 각종 공청회를 통한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 안인발전소의 사업 시행사는 강릉에코파워로 삼성물산과 한국남동발전의 지분율이 각각 29%다. 고성 하이발전소는 고성에코파워로 SK건설과 SK가스, 한국남동발전이 주주로 참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상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