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강자 우리은행, 뱅크론펀드 '승부수' 7월부터 프랭클린뱅크론펀드 캠페인...2000억 넘게 판매
박상희 기자공개 2016-11-28 11:19: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형펀드 판매강자 우리은행이 하반기 뱅크론펀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7월 일찌감치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뱅크론펀드 판매 캠페인을 시작해 2000억 원 넘게 판매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국내 채권형펀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선제적인 대응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의 운용규모는 4491억 원에 달한다. 지난 7월 초만 하더라도 14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던 수탁고가 5개월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뱅크론펀드인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은 8월 초 1400억 원 수준이던 운용규모가 최근 1735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증가 흐름은 같이 탔지만, 증가 규모는 프랭클린 뱅크론펀드엔 미치지 못했다.
프랭클린 뱅크론펀드의 운용규모가 대폭 증가한 데는 우리은행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초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뱅크론펀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및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프랭클린 뱅크론펀드 판매액만 2223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 들어 펀드 수탁고가 3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는데 상당 부분을 우리은행이 책임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매달 열리는 '자산배분전략위원회'에서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는 결론을 도출해 금리 인상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피해갈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뱅크론펀드를 주목했다.
우리은행 펀드 담당자는 "우리은행이 채권형펀드 판매강자이고 실제로 국내 채권형펀드를 많이 팔았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시 국고채 등 연쇄적으로 국내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채권형펀드 수익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뱅크론펀드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건 미국의 경기가 그만큼 회복됐다는 의미고, 같은 맥락에서 미국 기업의 부도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뱅크론펀드는 주로 미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프랭클린템플턴의 뱅크론펀드를 지난해 라인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판매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프랭클린 뱅크로펀드는 하반기 추천상품에 올랐는데, 회사 원칙 상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는 한 상품만 추천할 수있다"면서 "이스트스프링 뱅크론펀드 등 둘 중에 고민하다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을 높이 사 프랭클린 뱅크론펀드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신탁운용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기 전에 3가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상품 추천을 요청받았다고 한다. △ 보수적이고 채권형펀드 투자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 고객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품, ◇ 일반 정기예금 금리 대비 2~3% 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는 상품, ◇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향후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등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관계자는 "뱅크론펀드가 우리은행이 요청한 요구조건을 가장 잘 충족할 수 있을 것 같아 뱅크론펀드를 추천했다"면서 "하반기 들어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여러 판매사에서 뱅크론펀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우리은행의 판매 실적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닻올린 SM C&C·키이스트 M&A, 매각측 우위구도 형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특허 10년 연장' 병용요법 승부수가 '악수' 부메랑
- 연간 300억 쓰는 카카오헬스케어, 두번째 '모기업' 조달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사소한 CMC 문제? 임상 디자인 탓이면 '3상' 다시 불가피
- 롯데관광개발, 8000억 담보 대출 차환 시동
- '원익그룹 계열' 모멘티브 테크놀로지스, 연내 미국 상장 추진
- 어펄마-더함파트너스, 제이엔텍 인수 SPA 체결
- [LP Radar]'대체투자 타깃' 감사원, '최대 규모' 교공 실지감사 돌입
- 이차전지 재활용 '오르타머티리얼즈', 110억 자금조달 추진
- [기업들의 CP 활용법]SK가스, 유산스 이자부담에 CP로 차입금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