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파이낸셜, 개인영업 '웃고' 법인영업 '울고' '폭스바겐 사태' 덕 할부금융 누적 실적 64.57% 증가
안경주 기자공개 2016-11-24 09:36:5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벤츠파이낸셜)가 자동차 리스·할부금융사업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았다. 주로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리스부분의 경우 영업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주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할부금융부문의 경우 영업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할부금융 판매실적 증가는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벤츠 차량을 구매하는 개인고객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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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거진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은 탓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 대부분의 차종이 판매정지되면서 벤츠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 실제로 벤츠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3만8594대를 기록했다. 8월과 9월에만 각각 4835대와 5087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했다.
벤츠파이낸셜은 벤츠를 비롯해 다임러 그룹의 국내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캡티브(Captive)사다. 국내 판매되는 다임러 그룹의 수입차 관련 리스·할부금융·오토론(대출)의 50% 이상을 취급하고 있어서 벤츠 판매 증가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전체 영업실적은 늘었지만 세부 성적표를 보면 리스부문과 할부금융부문간 희비가 엇갈린다. 3분기 할부금융 영업실적은 1970억 원으로 전년동기 1318억 원과 비교해 49.43% 증가했다. 반면 리스 영업실적은 20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77억 원보다 9.24% 감소했다.
누적 영업실적으로 보면 차이가 더 커진다. 누적기준 할부금융 영업실적은 5529억 원으로 전년동기 3360억 원 대비 64.57% 증가했다. 누적기준 리스 영업실적은 5939억 원으로 전년동기 7870억 원과 비교해 24.53%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벤츠파이낸셜이 영업을 강화한데다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 주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할부금융사업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주로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스 영업실적이 감소한 것은 올해부터 업무용 차량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업무용 차량의 사적 사용을 방지하고 공평과세를 실현한다는 방침에 따라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을 개정했다. 이 때문에 주로 고가의 수입차를 리스 해왔던 법인사업자의 수요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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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상반된 영업실적은 자산 성장률에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9월말 기준 총자산은 3조370억 원으로 작년말 2조3696억 원보다 28.17% 증가했다. 할부금융자산은 7436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46.78% 증가했다. 반면 리스자산은 1조7458억 원으로 같은 기간 5.38%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과 2015년 리스자산 증가율이 각각 38.33%, 36.3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대폭 둔화된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법인사업자의 수요 감소로 리스 영업실적이 지난해 보다 줄었지만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고객 증가로 할부금융 영업실적이 이를 만회해주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파이낸셜의 올해 3분기(누적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8억 원과 33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영업이익 471억 원, 당기순이익 354억 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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