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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쎌틱에너시스 매각 재무효과 '無' [Company Watch]콜옵션 행사시 지출대금 차입 계상…부채비율 '1887%' 비상

김장환 기자공개 2016-11-28 08:34:3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얼마 전 성사시킨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매각이 재무적으로는 아무런 개선 효과를 얻지 못하는 딜 구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을 활용해 사실상 담보대출을 실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거래 역시 '진성매각'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을 매입한 곳은 쎌틱 아시아 리미티드(Celtic Asia Limited)로, 외국계 펀드 등이 주축이 돼 구성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330억 원이 책정됐으며, 대성산업의 완전 자회사였던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90%를 이곳에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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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은 이번 거래에 대성쎌틱에너시스 매각 주식을 매도자가 되사들일 수 있는 권리(풋옵션)와 매수자가 되팔 수 있는 조건(콜옵션)을 모두 붙여놨다. 풋옵션은 쎌틱 아시아 리미티드가 사간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전량을 대상으로 했고, 콜옵션은 매입해간 주식의 약 41%에 한해 적용됐다. 양쪽 모두 2018년부터 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대성산업은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이 행사될 경우 지불해야 할 금액을 장기차입금 항목에 고스란히 올려놨다. 매입해야 될 원금에 보장수익률을 더한 금액이다. 연이율 10%가 적용됐다. 쎌틱 아시아 리미티드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수(215만 4609주)와 최종 행사 시점(2018년 12월 31일)까지 고려하면, 약 190억 원 가량이 이로 인해 차입금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볼 때 대성산업은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매각으로 재무개선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330억 원대 유동성을 확보한 것은 맞지만 재무지표상 차입금으로 유입된 몫을 제외하면 이번 거래를 통해 자본이 140억 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을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감소로 '관계 및 공동기업투자자산' 역시 줄어드는 영향을 낳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산업은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100%의 장부상 가치를 141억 원으로 올려 놓고 있었다.

대성산업이 이 같은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한 것은 사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주사 대성합동지주에 묶여 있는 그룹 전반의 부실을 부른 서울 구로 신도림 디큐브시티오피스 복합타운 조성 사업 관련 자산 매각 과정에서 '리츠'를 중간 매개체로 끼워넣어 자산을 되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대부분 붙여놨다. 업황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나아지면 자산을 되찾겠다는 생각에 '파킹딜' 형태로 자산 매각을 벌여왔던 셈이다.

대성산업은 이 같은 방식을 동원하면서 자산 매각을 성사시킨 후에도 재무구조 악화 추세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당장 이익을 대거 남길 수 있는 방식의 자산 매각이 아닌 향후 이자부담까지 떠 안아야 하는 구조인 탓이다.

본업인 주유소 및 가스충전소 사업 등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나머지 해외자원개발, 열병합발전소, 유통 및 건설 등 분야에서 대부분 깎아 먹어 적자도 지속됐다. 올 들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133억 원대 영업손실과 653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9월 말 연결기준 자본항목에 결손금이 9102억 원까지 늘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이 1886.7%에 달할 정도다.

당장 가장 큰 부담은 내년 초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온다는 점이다. 3월 2일~4월 20일 사이에 총 4건의 회사채 만기가 잡혀있다. 총 2455억 원 규모로, 차환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차환을 위해서는 연이율을 더욱 높여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작 해당 회사채의 현 연이율도 10.37~10.7%대에 달할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모기업 대성합동지주의 지원 없이는 대성산업이 내년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대성합동지주가 현재 추진 중인 대성산업가스 지분 매각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질 지 여부가 거론된다. 대성산업가스 매각시 대성합동지주는 약 7000억 원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사시 이 중 일부를 대성산업 살리기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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