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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현금흐름 왜 좋아졌을까 현금성자산 첫 3000억 돌파, 매입채무 등 1300억 증가

심희진 기자공개 2016-12-21 08:16:1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LG하우시스가 3000억 원이 넘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LG화학에서 분할된 이래 분기 최고 수준이다. 순이익 감소에도 어음결제(매입채무)를 늘려 운전자본 부담을 줄인 것이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LG하우시스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198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3% 감소했다. 7%에 근접했던 영업이익률도 5%로 하락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 1259억 원, 영업이익 130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고기능소재·부품 부문의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고기능소재·부품 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 6804억 원, 영업이익 4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9.4%,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파업으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고광택시트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및 원단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원재료 매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8% 줄어든 1686억 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막진 못했다.

건축자재 부문의 실적은 개선됐다. 건축자재 부문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3541억 원, 영업이익은 9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19% 늘었다. 주택 입주물량이 전년대비 9%가량 증가하면서 창호, 고성능 단열재 등의 판매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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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현금성자산은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312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3% 늘었다. 전체자산 1조 1911억 원 가운데 26%를 현금성자산으로 갖고 있는 셈이다.

순이익이 아닌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축적했다. 지난 3분기 순이익은 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줄었다. 외환 손실 70억 원, 벽지 담합 과징금 80억 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누적 기준으로는 9% 줄어든 62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839억 원에서 지난 3분기 말 1972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폴리염화비닐(PVC), 가소제 등 원재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매입채무를 늘린 것이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3분기 말 매입채무는 지난해 말보다 91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미지급금 및 기타채무는 373억 원 증가했다. 이는 LG하우시스가 LG화학, LG MMA 등 거래처에 지급해야 하는 외상 대금이 누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금성자산이 늘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부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입채무의 증가는 상환 부담으로 인해 향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원재료 매입량을 늘린 것이 매입채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구매 대금은 일반적으로 4분기에 상환하기 때문에 향후 현금흐름이 나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영업이익률이 낮은 사업을 처분한 것도 현금성자산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LG하우시스는 지난 8월 31일 점접착 필름 사업을 LG화학에 양도해 753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점접착 필름 사업 매각, 연말 만기 회사채 약 1000억 원 상환 등이 현금성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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