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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체제 구축' 효성, 변화보다 안정 조석래 회장 용퇴, 이상운 부회장·조현상 사장 기존업무 유지

강철 기자공개 2016-12-30 10:30:5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공식적으로 조현준 회장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이를 감안한 듯 전반적인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효성은 29일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새로이 상무보에 오른 17명의 부장 외에 총 34명의 임원들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현준 사장(사진)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 전략본부 부장으로 효성에 입사한 지 20년 만이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장으로 승진한 형을 대신해 전략본부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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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그룹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내년에 83세가 되는 조 회장은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탓에 경영 전반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태다. 다만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두 아들의 경영 행보를 돕는 한편 중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효성그룹은 공식적으로 조현준 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조 회장은 50세라는 다소 젊은 나이에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위치에 섰다.

업계에선 조 회장이 20년 동안 전략, 무역, 섬유, 정보통신 등 여러 사업 부문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이끌고 있는 섬유PG가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점은 경영 능력을 어느 정도 검증해주는 부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조 회장이 앞으로 효성 외에 40개가 넘는 계열사들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그룹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은 높다. 조석래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하는 건 이를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효성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경영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나 오랜 기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며 "그룹의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원 인사의 초점을 변화보다는 '안정'에 맞춘 것도 조 회장 체제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효성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운 부회장은 그룹 운영총괄(COO)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조 회장을 보좌한다. 조현상 사장도 타이어코드, 외제차 딜러 등 기존에 주력해 온 사업들을 계속 담당한다. 이 부회장, 조 사장은 등기임원직도 유지한다.

김규영 산업자재PG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준형 화학PG장, 우상선 효성기술원장 등 3명의 사장들도 큰 변화가 없는 한 보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경원 노틸러스효성 사업전략본부장, 이종복 미국타이어보강재 법인장 등 이번에 승진한 임원들도 대부분 기존 업무를 계속 맡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조현준 회장에 대한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쇄신보다는 안정에 인사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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