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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IPO부를 위한 변명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04 08:54: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위'. 2016년 한 해를 결산하는 리그테이블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에서 미래에셋대우가 기록한 순위다.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IB 하우스 치곤 굉장히 초라한 성적표다. 해마다 랜드마크 딜을 주관하며 위상에 걸맞는 결과를 낸 곳이라고 보긴 힘든 결과였다.

단순히 운이 없었던 것일까. 합병 전 액땜이었을까. 약속이나 한 듯 호텔롯데,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조 단위 기업가치가 예고된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됐다. 사실 주관사로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너 리스크, 재무적 투자자(FI) 횡포, 회계법인 오류 등 돌출 변수가 쏟아졌다.

민망한 순위에 대해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복수의 미래에셋대우 IB 관계자들의 말들은 대동소이했다. "과정이야 어떻든 한 해 주관실적 결과에 대한 질책이나 평가는 있지 않을까"라며 "열심히 뛰었고 딜도 많이 따서 괜찮았다고 생각해도 기분이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연말 분위기는 연초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였다. 연초 역대급 주관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했다. 호텔롯데와 셀트리온헬스케어만으로도 타 하우스를 압도했다. 올해 리그테이블 순위를 좌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를 감안해도 그랬다.

정작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올해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특히 IPO가 다른 ECM이나 DCM 딜과 달리 길게는 수년 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다. 하지만 단순 리그테이블 이상으로 미래에셋대우가 보여준 IPO 주관 경쟁력은 막강했다.

연말 막판 대형 딜인 남동발전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게 대표 사례다. 발전 자회사 IPO가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NH투자증권 등 경쟁 하우스를 제치고 가장 먼저 주관사 자격을 따냈다. 조 단위 시총의 스눕바이를 비롯 다수 딜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경쟁력과 딜 수임력은 되레 강해진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까지 미래에셋대우 IPO부의 인력은 25명 수준(합병 전)에 불과했다. 경쟁사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35명 안팎의 규모란 점을 고려하면 비교자체가 힘들다. 매번 적은 인력으로 타 하우스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은 1인당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 IPO부는 새해 첫 출근일부터 리그테이블 탓에 질타와 꾸지람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면의 큰 성과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이 보유한 주관사 지위는 결국 2017년, 그 이상 계속해 트랙레코드로 차곡히 쌓일 자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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