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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표 일등주의'로 재도약 모색 [2017 승부수]수익성 기반 성장, 이기는 조직문화…스마트폰·전장사업 흑자전환 주목

정호창 기자공개 2017-01-05 08:12:3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그룹 역사상 고졸 샐러리맨 신화를 새로 쓴 조성진 부회장(사진) 중심의 원톱 체제를 바탕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 전략 추진에 매진한다. 이기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일등 LG' 도약을 목표로 삼고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LG전자의 단독 CEO(최고경영자)에 선임된 조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 임직원에게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일등 LG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로서 경영의 기본인 품질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과 시장 선도 상품 지속 발굴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을 가속화하자는 주문이다.

조성진 LG전자 CEO-
LG그룹이 조 부회장에게 LG전자 경영 전권을 맡긴 것은 그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력 중심의 전자업계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올라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1998년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을 개발해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아 업계에서 '세탁기왕'이란 별칭을 얻어낸 인물이다. 임원에 올라 엔지니어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특유의 '일등주의'를 바탕으로 LG전자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를 실적 1위 부서로 만들었다.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 품질에 대한 통찰력이 탁월해 그가 손을 댄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업계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그의 이 같은 노하우와 리더십 덕분에 H&A사업본부는 지난해 글로벌 저성장 파고 속에서도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 성과가 크게 엇갈려 고른 실적을 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생활가전과 TV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가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반대로 1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으로 육성 중인 VC사업본부도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조 부회장 체제의 LG전자는 올해 이 같은 사업부간 격차를 좁히는 데 가장 공을 들일 예정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가전부문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의 만성적인 적자 탈출을 일순위 과제로 삼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내부에선 조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이기는 조직문화(Winning Spirit) 내재화와 스마트워킹 문화 정착'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한 것을 부진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수년간 적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임직원 사이에 뿌리내린 패배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도전의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회사 안팎에선 조 부회장의 지도력이 대표적 미운오리새끼 부서인 MC사업본부의 변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 3위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스마트폰 시장 도래 후 선두업체 대열에서 이탈한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전략 모델 G5를 내놓으며 반전을 모색했으나 수율과 품질 문제 등으로 흥행에 실패해 적자 기조가 더욱 심화됐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높은 인력 재배치와 제품라인, 유통망 개선 등의 내부정비 작업을 진행해 조직 효율성을 끌어올렸고, G5의 문제점을 연구해 제품성과 품질도 한차원 끌어올렸다.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차기 전략 모델인 'G6'를 2월 MWC에서 공개하고 3월 초 출시해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 전략 기종은 4월 정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가 올해 흑자 전환에 실패하더라도 적자폭을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면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VC사업본부도 올해부턴 LG전자 실적에 보탬이 되는 부서로 변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에 대한 전장부품 공급이 본격화되는 등 사업부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IT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어 10여 년간 공을 들인 LG전자의 전장부품사업도 올해부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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