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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육아도 척척 해내는 '슈퍼맘' [IPO 재도전기]②김소연 피씨엘 대표이사 "동고동락한 직원, 회사 최고 가치"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06 13:05:00

[편집자주]

'두 번의 좌절은 없다' 매해 상장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 앞에는 확대된 불확실성 등 부담 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재차 도전장을 던지며 뚝심을 발휘하는 기업들이 있다. 오뚝이처럼 일어난 예비 상장사들을 만나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이사(사진)는 2008년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를 운영한 지 어느덧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사업 초기 어려운 상황도 많았다. 그래도 김 대표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직원들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동고동락한 직원들을 회사의 최고 자산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직원들은 과거 직장 생활에서 알게 된 인연이거나 교수 때 제자들이다. 기술력이 중요한 산업인 만큼 인력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쉬운 길이 아니었음에도 함께 해준 데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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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회사 시설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였다. 특히 제품이 만들어지는 생산실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현재 피씨엘의 생산실은 서너 평 남짓하다. 사업 특성상 공간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생산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시장 확대에 따른 주문량 증가에 따라 생산공간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의 장점은 생산공간이 크게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생산설비가 크지 않고, 많지 않은 수의 설비로도 현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잘 진행해서 회사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 대표는 대기업 연구원 출신이다. 회사를 나와서는 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사업에 문외한인 그녀가 경영에 뛰어든 것은 본인이 생각해낸 기술력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기 전 기술이 해외 잡지에 소개됐었다. 기술을 사겠다는 기업들도 있었다. 기술을 판매했다면 큰 돈도 손에 쥘 수 있었다. 문득 사업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알고 지내던 독일 기업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지금은 상장을 눈앞에 둔 사업가지만 그녀의 경영 입문는 순탄치 않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샐러리맨을 선호하는 부모와의 의견 차이는 피할 수 없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사업을 반대하셨다. 대다수 부모가 그랬을 거다. 아이러니한 건 아버지 덕분에 사업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피씨엘이 상장까지 할 정도로 성장한 걸 아버지께서 보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김 대표는 CEO이자 아이 둘을 키우는 한 가정의 엄마이기도 하다.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바쁘게 사업을 하면서도 양육도 신경 쓰는 슈퍼맘이다. 자식 얘기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영락없는 엄마다.

"큰 딸이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장을 하게 되면 상장식에는 참여하지 못할 거 같다. 내가 화학 전공인데, 딸도 같은 분야를 선택하겠다고 한다. 딸이 어릴 때 주기율표가 집에 붙어있었다. 또 실험실로 출근하면서 딸을 자주 데려갔다. 아마 어릴 때 환경이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김 대표의 큰 딸은 중학교 때 미국에서 학업을 시작했다. 자녀가 어린 나이에 홀로 해외생활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여느 부모처럼 마음이 편치않다.

"큰 딸이 중2병(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을 심하게 앓았다. 당연히 엄마와 딸 사이에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해외생활을 시작하면서 딸이 많이 성숙해졌다. 잘 자라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크다. 인생에서도 그렇고 화학 분야에서도 딸에게 선배다. 절대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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