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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는 포기할 수 없는 비즈니스" [thebell interview] 임한규 KB증권 트레이딩본부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7-01-25 15:29:4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한규 KB증권 트레이딩본부장(사진)은 파생상품 시장에 흔치 않은 '문과 출신'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자산운용사 리서치 부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국민은행, 맥쿼리IMM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채권매니저로 활약했다.

파생상품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하면서부터다. 우리투자증권은 2006년 국내 증권사들 중 최초로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사업을 시작했다. 임 본부장 역시 FICC그룹장과 FICC운용본부장을 거치며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업계 사람들은 그를 '채권딜링과 FICC 부문의 대가'라고 부른다.

그는 KB증권의 출범과 함께 트레이딩본부를 이끌게 됐다. 트레이딩본부는 파생결합증권, 상장지수증권(ETN), 자체 헤지 등 파생상품 운용을 총괄하는 부서다. 통합 KB증권의 올해 파생상품 전략은 무엇일까. 임한규 본부장을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KB증권]임한규 트레이딩본부장(2)
임한규 KB증권 트레이딩본부장

◇ 투자자, ELS 수요 여전히 높아…리스크 낮춘 상품 발행

임 본부장은 지난 2016년을 '많이 배웠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리스크 관리 및 모델링 적용 방법 등 시스템 전반을 정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은 대체로 6개월~1년 내로 조기상환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의 꼬리 위험(Tail Risk)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는 투자위험을 낮추기 위해 상품개발 단계부터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특정 시기에 ELS를 집중 발행하는 것,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특정 지수의 발행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시장에 급격하게 충격이 오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원금이 보장될 수 있는 상품들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난해 리자드 ELS는 백투백 형태로 많이 발행했었는데, 올해는 자체 발행량을 좀 더 늘려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여전히 ELS를 찾고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최근 몇 년 간 위험 대비 가장 큰 수익률을 안겨준 상품은 바로 ELS"라며 "고객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증권사 입장에서 자체 헤지 ELS는 가져갈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의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는 차원에서 다른 형태의 ELS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 고객에게는 국내 종목형 ELS, KB국민은행 고객에겐 멀티인덱스 ELS가 적합하다는 게 임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증권사 고객들은 투자 대상으로 개별주식과 종목형 ELS를 고려할 정도로 위험추구 성향이 강한 편"이라며 "PB들과 논의해 고객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한' KB증권 트레이딩룸…다양한 배경 트레이더 영입

파생상품은 일반적으로 이공계 출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해당 분야에서는 계량적 분석(퀀트·Quantitative Analysis) 기법이 보편적일 뿐 아니라 복잡한 논리력이 필요하다. 수학, 물리학, 금융공학 전공자들이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대다수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임 본부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다양한 배경의 트레이더가 함께 근무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퀀트 출신의 트레이더는 리스크가 튀어나오는 걸 보지 못하는 반면 주식, 채권 출신 트레이더는 시장 상황을 보고 직관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편"이라며 "퀀트와 트레이딩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는 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퀀트 기반의 트레이더는 계량적 수치, 모델링, 리스크 분석 등에 특화되어 있다. 시장 상황과 본인의 판단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트레이더와는 범주가 다른 개념이지만, 업계 내·외부에서는 퀀트와 파생상품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트레이딩 역량 강화를 위해 경영학, 경제학을 전공한 트레이더들도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KB증권의 트레이딩룸에서는 퀀트 출신 선수와 시장 감각이 뛰어난 선수 모두가 뛰게될 것"이라며 "리스크는 계속해서 변하고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 만큼, 다양한 역량을 지닌 인재들과 함께 관리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임한규 KB증권 트레이딩본부장 약력

-성균관대학교 무역학 학사 및 석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채권펀드매니저
-국민은행 증권운용부 채권운용팀장
-맥쿼리IMM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FICC본부장
-현재 KB증권 트레이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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