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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그룹, 中보감위 승인 전 알리안츠생명 매각 동양생명 사례 견줘 이례적…적립금 문제로 서둘렀을 가능성

윤 동 기자공개 2017-01-25 09:2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인수 승인 이전에 알리안츠생명보험을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에 넘겼다. 동양생명 인수 사례처럼 중국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게 알리안츠생명의 매각을 마무리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달 30일 알리안츠SE의 지분 매각에 의해 최대주주가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로 변경됐다고 이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동시에 알리안츠생명은 오는 2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알리안츠생명의 최대주주 변경은 중국 보감위의 인수 승인 이전에 마무리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보감위는 안방그룹홀딩스의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인수 승인 등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문에서 중국 보감회와 업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때문에 금융권 및 M&A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의 최대주주가 신속하게 변경된 이번 사례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안방그룹홀딩스의 100% 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이 동양생명보험을 인수할 당시 절차를 감안하면 이번 사례가 더욱 특이하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 안방생명보험은 지난 2015년 6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같은 해 8월 중국 보감위 인가까지 받은 이후에야 보고펀드와 맺었던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했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알리안츠그룹과 안방그룹홀딩스 등이 중국 보감위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최대주주를 변경했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 보감회의 인수 승인이 거의 확실시 됐기 때문에 다소 앞서 최대주주를 변경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보감회가 아직 인수 승인을 내리지 않았지만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인수 승인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시에 알리안츠생명을 한시바삐 매각하고 싶었던 알리안측그룹이 매각 절차를 서둘렀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침 시기가 연말이었기 때문에 해를 넘기지 않고 최대주주를 변경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럽지역에 '솔벤시Ⅱ'라는 강화된 보험사 건전성 감독 기준이 시행돼 알리안츠그룹이 알리안츠생명을 자회사로 보유할 경우 대규모 지급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이 지급 준비금을 적립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해를 넘기지 않고 최대주주변경을 마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알리안츠생명 M&A는 마지막까지 이례적인 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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