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 배당 확대정책 이어갈까 2015년도 배당 10년來 최대 규모…2월내 이사회서 의결
이효범 기자공개 2017-02-02 10:07:1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이 2015년도 결산배당에서 이례적으로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당시 현금배당총액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긴 했지만 배당금을 오히려 두배 가량 늘렸다.올해도 이같은 배당 확대 정책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회사 측은 이달 안에 이사회에서 2016년도 배당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배당 확대 정책이 이어질 경우 지분의 절반이상을 보유한 오너일가에도 적잖은 수혜가 예상된다.
1일 세종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늦어도 이달 하순경에는 2016년도 결산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세종공업은 매년 12월 31일을 배당기준일로 이듬해 2월 중순께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당금 규모 등을 결정한다. 이후 정기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주주들의 동의를 거쳐 4월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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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업은 지난해 배당금을 큰폭으로 늘렸다. 2015년도 결산배당에서 1주당 25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다. 2014년도에 비해 100원 올랐다. 이는 지난 10년 간 1주당 현금배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15년 순이익은 2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억 원 가량 줄었지만, 현금배당총액은 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억 원 증가했다. 이로써 수년간 10% 대에 머물렀던 배당성향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배당성향은 21.9%를 기록했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된 내용은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내용이라 (2015년도 결산배당을 예년에 비해 늘린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배당을 늘리는게 세종공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공업은 2000년대 들어 2세 승계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창업주인 박세종 명예회장은 2011년 장남인 박정길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사실상 넘겼다.
박 부회장을 비롯해 모친인 서혜숙 회장과 동생인 박정규 총괄사장은 2015년 '에스제이원'이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에 보유한 세종공업 주식 전부 혹은 일부를 현물출자했다. 지배구조 상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세종공업 위에 또 다른 지배회사를 두는 옥상옥 구조를 만든 셈이었다.
세종공업은 공교롭게도 에스제이원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배당을 확대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에스제이원이 향후 세종공업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자녀들에게 보유한 지분을 증여했지만 여전히 세종공업 지분 2.99%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공업 측은 그러나 올해도 배당 확대 정책을 이어갈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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