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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는 마라톤, 고객과 꾸준한 호흡 최우선" [IB실무 키맨 열전]장지영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

김병윤 기자공개 2017-02-08 16:43:50

[편집자주]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곳곳에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흘러나온다. 증권업계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 한 해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전략짜기에 여념이 없다. 각 하우스 IB를 대표하는 업무, 그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실무자를 만나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키움증권은 중소형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5년 간 총 24개 회사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았다. 특히 2015년(8개)과 지난해(7개) 상장 건수가 급증했다. 키움증권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이 IPO 업무에 발을 디디기란 쉽지 않았다. '온라인 트레이딩 전문' 이미지가 깊이 박힌 터라 기업들의 마음을 얻는 것부터 어려웠다. IPO 부문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키움증권은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며 도약을 꿈꿨다. 그리고 2010년 한국투자증권에서 자리를 옮긴 4명의 전문가가 IPO 업무의 기초를 닦아 나가기 시작했다.

그 외인구단이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의기투합한 지도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들었다. 당시 한 배를 탔던 장지영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사진)는 명실상부 IPO업무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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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으로 시작했던 IPO 업무 인력은 이제 17명 정도다. 트랙 레코드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누구 하나 잘 했다기보단 모두가 똘똘 뭉친 결과다. 처음부터 중소형 딜을 타겟으로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장 이사는 16년 동안 IPO 업무를 해오고 있다. 'IB 전통의 강자' 한국투자증권에서 '새내기' 키움증권으로의 이직은 베테랑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이직 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기존에 해오던 업무였지만 신규 고객 창출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주관사 교체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지나치게 무리수를 두지 말자'는 나름의 원칙을 갖게 됐다. 키움증권이 맡은 딜에 거품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려고 한다"

증권맨에게 가시적 성과는 생명과도 같다. 특히 직장을 옮긴 이들은 실적에 대한 조바심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 이사는 서두르는 대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

"IPO 업무는 고객과 길게 호흡을 가져가야 한다. 고객과 오랜 시간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 특히 고객에게 주식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주관사에게 가장 중요하다. 키움증권은 이 부분에 업무 초점을 맞췄다. 또 투자자와 발행사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장 이사가 강조한 고객과의 긴 호흡이 빛을 발한 딜이 마이크로프랜드 상장이다. 마이크로프랜드는 반도체 검사장치 제조업체다. 이 기업은 지난해 12월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마이크로프랜드는 키움증권에 오기 전부터 알았던 기업이다. 알고 지낸 지가 10년 가까이 됐다. 키움증권에 와서도 지속적으로 대화한 것이 딜을 맡을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장 이사는 원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직 규모가 확대돼도 원칙만큼은 흔들림 없이 이어나갈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대형 IB가 아니다. 따라서 직원 개개인의 업무역량이 상당히 중요하다. 앞서 강조했듯이 직원 모두가 담당 고객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직원 수가 많아지다보니 내부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다. 상호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과정이다. 직원 간에도 소통을 늘리다 보면 점차 명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고객 선정에서도 나름의 기준을 명확히 세웠다.

"키움증권은 비교적 조기 실사에 주안점을 맞춘다. 고객사가 상장 기준을 충족시킬 만한 시스템을 구비했는지 들여다 본다. 특히 기업의 실적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기업과 산업이 높은 투자 매력도를 보유했는가도 고려할 요소다"

키움증권의 올해 목표는 최근 영업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직원들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 건 수는 2015·지난해와 유사하게 잡았다. 키움증권 입사 후 기반을 잘 닦은 것이 최근 결실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조직이 상당히 젊다. 때문에 시니어들이 집중력을 더욱 갖고 딜을 이끌어야 한다. IPO 딜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것처럼 주니어 직원의 역량 걍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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