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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도시바 지분 인수 '컨소시엄' 구성 검토 "소수지분 인수도 희망"… 경쟁 열위상황 인식

한형주 기자공개 2017-02-10 08:56:1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SK하이닉스가 다른 인수후보와 전략적 제휴(파트너십)를 맺어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거래 대상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게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한 전략으로, 강한 인수의지를 드러내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가 신규 발행하는 우선주(약 3조 원 규모) 인수와 관련, 지난 3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SK하이닉스는 다른 응찰자와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해당 우선주는 추후 도시바에서 분할·신설되는 반도체사업 영위회사의 보통주 19.9%로 전환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의 입김이 개입될 여지가 큰 이번 딜의 특성상 SK하이닉스보다는 미국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등 도시바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해 온 원매자에게 더 승산이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웨스턴 디지털이 아니더라도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와 미·일·유럽 사모투자펀드(PEF) 등 알려진 것보다 많은 잠재 투자자들이 도시바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SK의 승세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SK 내부에서도 입찰에서 승리해 20% 가까운 물량을 통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신 주요주주 최소 요건인 5%가량만 취득하는 형태로라도 도시바 반도체사업 주주가 되길 희망한다는 후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SK가 이처럼 진지하게 딜에 임하는 것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잠재 위협대상인 중국 업체들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SK하이닉스는 아직 이번 거래를 위한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일부 외국계 IB들이 금융자문을 제안했으나 정식 주선권을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로서는 딜이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경영권이 대만 홍하이 그룹 산하 폭스콘에 넘어간 점을 근거로 일본 정부가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를 배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딜의 매각 주관은 골드만삭스가 맡고 있다. 7~8일 중 숏리스트(본입찰 적격자)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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