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으로 280억 벌었다 '나홀로' 역마진 구조 탈피… 타 증권사 대부분 적자
최은진 기자공개 2017-02-20 09:09:4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퇴직연금부문에서 3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대부분의 증권사업자들이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이목을 끈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년간 퇴직연금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약 28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이 6조 600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0.4% 정도가 수익으로 떨어진 셈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 부문에서 수익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약 2년 전부터다. 지난 2008년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하고 약 8년만에 적자를 면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권은 물론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에서도 선두 주자다. 적립금 규모로는 전체 43개 사업자 중 9위권이지만, 최대 규모의 조직을 갖추고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퇴직연금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비용은 많은 반면 벌어들이는 수수료는 현저하게 낮은 구조 때문이다.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는 합쳐서 1%가 안된다. 그런데 퇴직연금 적립금 중 상당부분이 투자 돼 있는 원리금보장파생결합사채(ELB)에서 제시금리만 2%가 넘는다. ELB 운용 제한 때문에 해당 자금으로 운용해 수익을 올리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밖에 인건비, 시스템 관리비용 등까지 고려하면 역마진 나는 구조였다.
미래에셋대우 뿐 아니라 타 증권사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퇴직연금 사업에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ELB에서 발생하는 역마진을 최대한 줄이고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렸다. 또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적립금을 원리금보장상품 ELB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퇴직연금 적립금 중 펀드에 투자된 금액은 1조 3662억 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에서 역마진이 계속돼 왔지만 2년여 전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해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50bp 가량이 수익으로 들어왔다"며 "퇴직연금 사업이 이제야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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