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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피코스메틱, 상장 밸류 추락하나 화장품 IPO, 사드 악재 '전방위 침투'...업종 PER↓, 몸값 반토막 관측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17 09:35:1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소 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바라보던 엘앤피코스메틱의 눈높이가 대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어(동일업종) 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의 수요예측 참패 등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가 IPO 공모주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피코스메틱은 내달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상반기 증시 입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서류작성 등 막바지 마무리 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엘앤피코스메틱의 몸값이 2조 원은 거뜬히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3년간의 폭발적 성장세속에 2016년 예상 순이익 역시 1000억 원 가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30~40배의 화장품업종 주가수익비율(PER)과 할인율을 감안하면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발 사드 악재 등의 우려와 불안감이 현실로 바뀌면서 기류는 급랭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재가 점차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확대되면서 화장품 업종의 PER은 재평가받고 있다. 기상장 화장품 기업의 PER은 여전히 유효하단 평가 역시 공모시장에선 통하지 않고 있다.

전일 수요예측(14~15일)을 마친 동일 업종인 에스디생명공학의 수요예측 참패 역시 향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2015년과 2016년 화장품 대표 공모주였던 토니모리와 클리오의 PER은 모두 40배 안팎을 기록했다. 당시 두 곳 모두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청약을 받았다.

에스디생명공학이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PER은 약 26배에 불과했다. 우려 속에 할인율을 최대 40배까지 반영해 변수를 최소화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현재 주관사단과 함께 최종 공모가를 밴드하단 아래 수준에서 논의 중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의 PER과 할인율을 단순 적용하면 엘앤피코스메틱(순익 1000억 기준)은 1조 5000억~1조 9000억 원 수준의 몸값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사드 악재 전 3조 원 가까이 예상되던 몸값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공모를 통한 조달액 역시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드 악재가 일정 부분 악재가 될 것이란 점은 예상했지만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를 보면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엘앤피코스메틱 역시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5,6월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 지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마스크팩 전문 화장품 업체로 주요 브랜드인 '메디힐'을 보유했다. 매출은 국내 시장과 중국·일본·대만·홍콩 등 해외 시장의 비중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한다. 지난해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한 중국 패션기업 랑시그룹이 600억 원 투자 결정을 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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