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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신한BNPP 사장 연임할까 내달 2년 임기 만료…펀드 성과 개선 '업적', 수익성 아쉬워

강예지 기자공개 2017-02-23 08:23:2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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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신한BNPP운용 사장
내달 신한금융그룹의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앞두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이끌어온 민정기 사장(사진)의 연임 가능성에 금융투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수년간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대표펀드들이 속속 수익률을 개선하면서 판매사들의 신뢰를 되찾고 있는 점, 재정비를 한 조직들이 안정 궤도에 오른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딘 수탁고 증가세, 수익성 감소 등이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민 사장은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그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통상적 사례를 근거로 2년간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달 1년의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지주 회장 내정,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행장 내정 등 그룹내 굵직한 인사가 마무리되었으므로 계열사 대표 인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 사장은 지난 2015년 3월 부임했다. 당시 조 전 사장이 은행장으로 이동하면서 지주의 IR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던 민 사장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이끌게 됐다.

1959년생인 민 사장은 배문고와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조흥은행에 입행했다. 국내외 해외영업과 여신기획, 런던지점장 등을 담당했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전략과 인사, 재무, IR 등을 담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민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 사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는 운용조직 정비와 펀드 성과 개선 등이 꼽힌다.

민 사장 부임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는 수익률 부진 등으로 상당히 고전해오던 터였다. 2000년대 중반 리테일 채널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업계 상위권에 올려놓은 대표 펀드의 부진 여파가 컸다.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증권전환형' 등 국내 주식형 펀드 외에 해외 주식형 펀드도 부진했다. 일명 봉차펀드로 불리는 '신한BNPP봉쥬르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등이다.

민 사장은 부임 후 리서치센터를 주식전략본부로 승격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운용 및 리서치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해 비용 절감에 주력해온 업계 분위기와 대조적이란 평이 많았다. 민 사장은 당시 하나UBS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던 김영기 본부장 영입에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주식운용 및 주식전략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민 사장은 조 전 사장 시절 신설된 액티브주식운용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 전 사장은 주식형 펀드의 성과 개선을 위해 주식운용본부와는 별도로 2014년 액티브주식운용실을 만들고, 케이원투자자문에서 정성한 이사를 영입했다. 민 사장은 별동대 성격의 액티브주식운용실이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가치투자 운용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들어 펀드 성과가 큰 폭 개선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올해 영업 목표치를 높게 잡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은 지난해 연 평균 6.27%,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은 7.7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는 물론 유형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수탁고 증가 폭이 크지 않은 점,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이 부진한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수탁고는 3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9.5% 감소한 143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은행 출신 임원이 오는 데 대해 회사 안팎으로 우려가 컸지만,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 운영의 재량을 주는 등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었다"며 "성과 개선이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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