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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인도법인 장부가보다 45억 싸게 팔았다 28일 533억 매각…장부가도 579억에서 548억으로

이효범 기자공개 2017-02-22 08:32:5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 인도법인의 장부가액이 매각 과정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법인으로 분할된 이후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종적인 매각가격이 장부가액보다 낮은 상황이라 매각이 완료되면 총 45억 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비스테온일렉트로닉스(Visteon Electronics India Private Limited, 이하 'VEIPL')를 비스테온에게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오는 28일 거래를 완료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533억 원으로 결정됐다.

VEIPL은 한온시스템의 또 다른 계열사인 비스테온오토모티브시스템즈(Visteon Automotive Systems India Private Ltd., 이하 'VASI')의 EPG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한온시스템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PG사업부문은 자동차 전장부품을 공급하며, 공조사업을 주력으로하는 한온시스템 입장에서는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된다. 주력사업에 집중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실시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원매자로 나선 비스테온과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장기화됐다. 당초 이번 거래는 2016년 3월 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어 1년 가량 지연된 상태다.

한온시스템 인도법인 지분 및 장부가액 변동

다시 매각작업에 불이 붙었던 것은 2016년 6월에 접어들면서다. VASI는 매각대상인 EPG사업부문을 한온시스템의 100% 자회사로 신설된 VEIPL에게 양도했다. 당시 EPG사업부문을 양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VASI가 비스테온에게 EPG사업부문을 직접 매각하는 단순한 구조를 거치지 않았다. 한온시스템이 VASI의 EPG사업부문을 신설법인인 VEIPL을 통해 양수하고, VEIPL을 통째로 비스테온에게 처분하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EPG사업부문의 가치도 떨어졌다. 한온시스템의 2015년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VASI는 EPG사업부문의 처분금액을 579억 원으로 장부상 계상했다. 이를 인수한 VEIPL도 EPG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장부가액으로 579억 원을 기재했다.

그러나 한온시스템의 2016년 9월 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VEIPL이 인수한 EPG사업부문의 장부가액에 변동이 생겼다. VASI가 처분한 가격은 579억 원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VEIPL이 EPG사업부문을 인수한 가격은 548억 원으로 30억 원 가량 감소했다. 사실상 매도가격과 인수가격이 서로 다르게 기재된 셈이다.

한 회계전문가는 "처분 혹은 취득시점을 기준으로 거래한 가격을 장부가액으로 평가하는게 원칙"이라며 "특정 사유가 발생해 거래 이후 장부가액을 조정할 경우에는 평가이익이나 평가손실을 손익계산서 상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온시스템이 비스테온에게 처분하기로 한 가격은 533억 원으로 장부가액에 비해 더 낮다는 점이다. 이 경우 매각이 완료되면 한온시스템의 처분손실도 불가피하다는게 앞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온시스템이 VEIPL의 장부가액을 548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533억 원에 매각할 경우 15억 원의 처분손실을 인식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장부가액이 579억 원으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평가손실까지 감안하면 이번 매각을 통해 총 45억 원의 장부가액이 평가 혹은 처분손실 등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한온시스템 측은 이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인도법인인 VASI의 EPG사업부문을 비스테온에게 처분키로 하고 2015년 6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안에 거래가 완료되면 본계약을 체결한지 1년 8개월 여 만에 매각작업을 마무리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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