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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금호고속 인수금융 '변수' SRT활성화·유가 정도 따라 밸류에이션 700억 차이

윤동희 기자공개 2017-03-06 17:49:0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고속 인수금융 작업이 한창이다. 알짜 회사로 평가받고 있지만 회사의 기업가치를 수서발고속철도(SRT)가 좌우할 수도 있어 인수금융 구조가 변경될 수 있다. 회사 가치 평가가 크게는 700억 원씩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금호고속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 3000억 원 규모의 자금모집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홀딩스가 콜옵션 행사를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은 4300억 원이다.

인수금융은 크게 금호고속 지분 100%를 담보로 하는 트렌치와 금호고속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는 트렌치 두 가지로 나뉜다. 지분을 담보로 하는 대출 규모는 2300억 원으로 이중 1700억 원이 선순위, 600억 원이 중순위다. 담보인정비율(LTV)로 따지면 선·중순위를 합쳐서 50%, 선순위만 따지면 40% 아래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 인수금융 구조를 기획하며 금호고속의 기업가치를 4300억~4400억 원 수준으로 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2015년 기준 차입금은 1700억 원으로, 현재 보유중인 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한다는 기준이다.

하지만 금호고속의 기업가치는 SRT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RT는 지난해 12월 개통한 고속철도로 고속버스 사업자의 경쟁자 중 하나다. SRT는 수서를 출발해 동탄, 평택을 거쳐 경부호남고속선을 따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를 지난다. 수서에서 부산까지 2시간 9분대, 목포까지는 2시간 6분대에 닿을 수 있다. SRT는 개통 직후 12일 동안 이용 고객수가 50만 명이라고 밝혔다.

현 수준에서 SRT 여파로 금호고속을 이용하는 승객 수가 3% 가량 감소한다는 가정아래 산출한 기업가치가 4300억~4400억 원이다. 금호고속은 전좌석 전자동 시스템 등 프리미엄 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KTX 개통 후 꾸준히 철도 이용고객이 늘고 상대적으로 고속버스 이용 고객은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에서 SRT로 인한 승객 이탈 현상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상치보다 10%가량 더 많은 3.3% 정도의 승객이 이탈한다면 기업가치는 4200억~4300억 원으로 100억 원 가량 떨어질 수 있다. 만약 SRT 이용 승객이 예상보다 적다면 기업가치는 100억 원 정도 올라간다는 가정이다.

여기에 유가 변동성도 금호고속의 주요 기업가치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2017년 상반기 유가는 50달러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한 수준보다 유가가 10% 가량 상승할 경우 기업가치는 250억 원 떨어지거나 유가가 떨어지면 같은 폭으로 내려가게 된다.

만약 유가가 올라가고 예상보다 많은 승객이 SRT를 이유로 금호고속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4000억~4100억 원대로 떨어진다. 반대의 경우에는 4700억~4800억 원까지 올라간다. 최고 변동폭이 700억 원까지 차이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인수금융 규모 산정에 기업가치가 필수적인 만큼 SRT 등 외부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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