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0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고속이 클린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금호리조트 지분 매각에 나선데 이어 자회사인 속리산고속의 전세버스사업부문도 처분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홀딩스와의 합병을 앞두고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최근 100% 지분을 보유한 속리산고속의 전세버스운송사업부문을 매각했다. 또 올 하반기 들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매각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속리산고속의 전세버스운송사업부문에는 전세버스영업과 관련된 자산, 면허권 등이 포함돼 있다. 매각가격은 13억 원 가량이다. 속리산고속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사업 재편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속리산고속은 지난 2일 이사회 결의 이후 주주총회의 승인도 받았다. 그리고 같은 날 전세버스운송사업부문을 바로 처분했다. 전세버스운송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부진한 전세버스운송사업에서 4년 만에 철수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속리산고속의 전세버스운송사업부문 매각을 두고 금호고속이 금호홀딩스와의 합병을 수월하게 만들기 위한 '클린화'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일부에서는 금호고속이 금호리조트 지분 매각과 합께 다른 자회사 지분도 매각 또는 유동화 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속리산고속이 매각한 전세버스운송사업부문은 13억 원에 그칠 정도로 작은 규모다. 이를 감안할 때 금호고속이 보유한 자회사와 지분 등을 두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고속의 클린화 작업은 궁극적으로 금호홀딩스와의 합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 중인 금호리조트 지분을 처분하면 현금 확보와 차입금 축소로 합병을 추진 중인 금호홀딩스의 부담을 한결 줄일 수 있다. 또 금호고속의 순자산가치에서 금호리조트의 지분가치가 제외돼 합병 비율 산정에도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금호리조트 지분이 경영권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금호리조트 지분 51.2%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