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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시중은행 채무조정, '조건부 동의' 가닥구조조정 '키' 사채권자집회로 넘어갈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28 09:47:1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9: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이 밝힌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조건부 동의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의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가지원방안 실행 여부를 결정할 시중은행과의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된 셈이다.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 주 중으로 시중은행의 '조건부 동의' 의견 취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우조선에 여신을 제공한 주요 은행들과 실무진회의를 진행했다.

대우조선 재무실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이 실사 결과를, 산업은행이 구체적인 채무조정방안과 신규자금 지원방안을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도 채무조정에 참여해야만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2조 9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시중은행들은 무담보채권 약 7000억 원의 80%인 5600억 원을 대우조선 주식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출자전환에 포함되지 않는 1400억 원은 상환이 5년 유예된다. 다음달부터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할 때 우선적으로 RG를 발급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RG발급 한도는 5억 달러다.

이 자리에서 시중은행들은 사채권자의 채무조정을 전제로 채무조정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자전환과 상환유예 등 기존 원안대로 채무조정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은행별로 의사결정 과정을 진행해 이번 주까지 의견을 취합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앞서 산업은행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주주 감자 등을 요구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 감자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의견을 나누는 수준에 그쳤다"며 "산업은행 역시 지난해 출자전환에 앞서 대규모 주식 소각과 감자를 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시중은행의)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동의로 가닥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사회 등 정식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의결효과가 있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이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로 가닥을 잡으면서 향후 대우조선 구조조정 성사 여부는 다음달 17일과 18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산업은행은 실무진회의에서 긍정적으로 논의됨에 따라 조만간 채권단 안건으로 △무담보채권 80% 출자전환 △무담보채권 20% 상환유예 및 금리 1%로 인하 △5억 달러 규모의 RG발급 △유산스(USANCE) 10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상향 조정 등을 부의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부실화가 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대부분 채무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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