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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R&D에 100억 쏟아붓는데 '성과 미미' 전체 매출 중 전문의약품 절반 밑돌아…리딩 품목도 40억 불과

이석준 기자공개 2017-04-19 08:45:4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8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약품이 ETC(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R&D 부문에 연간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EDI 청구액 비중이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ETC 중 리딩 품목(제품명 설포라제)은 40억 원(EDI 청구액 기준)에 불과해 투자 대비 효율성이 저조하다. 현대약품은 수년간 1% 안팎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11월 결산 현대약품은 지난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매출액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약품은 매출액을 의약품 및 식품으로 묶어 표기하고 있어 정확한 의약품 비중은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심평원 자료를 보면 EDI 청구액(급여 의약품)은 500억 원을 넘지 않는다. EDI는 전수 조사를 통한 실측 데이터로 쉽게 비유하자면 선거 출구 조사가 아닌 개표 결과라고 이해하면 된다. 보험 청구를 할 필요가 없는 비급여 의약품은 집계되지 않는다.

현대약품의 매출액 대비 EDI 청구액은 485억 원으로 비중은 50%를 밑돈다. 보통 제약사들은 매출의 70% 이상이 EDI 청구액으로 잡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전체 의약품 매출에서 ETC와 OTC(일반약) 비중이 8대 2 수준이고 ETC 중에서도 보험약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ETC 개발 등에 대한 현대약품의 R&D 투자액이 적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10%에 가까운 120억 원을 쏟아부었다. 2015년에도 105억 원을 사용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R&D 비용은 식품을 제외한 오로지 의약품 개발 투자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성과는 미진하다. 기존 제품의 복용편의성을 증대한 약물이 임상 진전 및 상품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지만 성분 등은 비슷해 큰 차별화를 갖기는 힘들다. 하반기 발매가 예상되는 호흡기치료제(HDDO-1601)도 기존 현대약품 제품의 복용 횟수를 줄인 것에 불과하다. 이 경우 마케팅과 영업 능력으로 제품의 약점을 극복해야하지만 현대약품은 이 부분도 타사에 비해 뛰어난 수준이 아니다. 개발 중인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HDNO-1605)도 유럽 1상 준비중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

현대약품 EDI 청구액은 2012년 518억 원에서 2013년 456억 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까지 500억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EDI 청구액에 미포함된 비급여 의약품 등을 포함하면 현대약품 ETC 매출은 늘겠지만 제약사에서 핵심인 보험약 청구액에서의 부진은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그 사이 매출액은 1200억 원을 넘어섰다. 보험약 외에 다른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R&D 투자에도 지속되는 ETC 부진은 저마진 구조로 이어졌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가까스로 1% 영업이익률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현대약품은 수년째 저마진 구조에서도 R&D 투자액을 늘리고 CNS(중추신경계) 사업본부 신설, 화이자 및 애보트 도입 신약 도입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투자 대비 효율성은 미미해 저수익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현대약품은 전문경영인 사장(김영학)에 오너 3세 부사장(이상준)을 두고 회사를 끌고 가고 있는데 성적이 여의치 못할 경우 파격적인 인사 이동도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약품은 오너 3세 이상준 부사장이 회사 지분을 137만6578주(4.92%)까지 확보한 상태다. 그간 이 부사장은 129만5894주(4.63%)에서 수년간 큰 변동이 없었다.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오너 3세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현대약품도 ETC 부진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이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리는 과감한 인사가 나올 수 있다.

현대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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