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시공사 4곳 전면배치…'오너2세' 중심 재편 [중견 건설그룹 분석]②중간지주사 성격, 그 아래에 시행사…장남·차남·장녀 순 배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10 10:22: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8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이 오너 2세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견 건설사로 시작해 전국 택지지구에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를 분양하며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시킨 김 회장이 계열사 전체를 네 부분으로 나눠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완성한 것으로 해석된다.호반건설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이하 계열사)들은 크게 건설부문과 비건설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밝혀진 곳만 총 38곳으로 집계됐다. 이외 드러나지 않은 단순 시행사격의 법인들까지 합하면 총 약 50여 곳으로 추산된다.
호반건설은 계열사들 중 네 곳의 대표 시공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대표 시공사들을 중간지주회사 성격의 법인들로 세우고, 그 아래 시행사들을 자회사로 두는 것으로 지배구조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차근차근 진행돼 왔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 개의 대표 시공사는 호반건설, 호반건설주택, 호반베르디움, 호반건설산업이다. 이들 시공사들은 김 회장 일가가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회장을 비롯해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과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상무, 김 회장의 장녀(둘째) 김윤혜 씨, 차남 김민성(셋째) 씨 등이 각자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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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규모가 큰 호반건설은 김 회장과 우 이사장이 지분 각각 29.10%와 4.7%를 확보하고 있다. 이외 계열사인 호반건설주택이 지분 12.63%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최근 호반건설은 급격한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호반건설이 거느리고 있는 시행사들도 매출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M&A를 통해 호반그룹에 편입된 울트라건설과 우방이엔씨 등을 자회사로 두면서 매출부침을 보완하고 있다.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상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호반건설주택의 지배력을 확고히 다졌다. 지분 85.70%를 확보했다. 우 이사장이 나머지 지분 14.3%를 보유 중이다. 호반건설주택은 그룹 내 계열사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지난해에는 매출에서 호반건설을 앞섰다.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시행사들이 최근 주택 분양사업의 간판 시행사로 나서 일감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주택은 호반건설 지분도 보유한 상태다. 모태이자 간판 회사인 호반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일부 확보하면서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의 정통성이 장남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호반건설주택은 최근 호반건설이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레저산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레저산업을 관장하는 주요 계열사인 태성관광개발 지분 45%를 보유 중이다.
차남 김민성 씨는 호반건설산업을 꿰찼다.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10%를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베르디움이 보유 중이다. 호반건설산업 역시 최근 매출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100% 자회사로 둔 시행사들이 공공택지를 많이 확보하면서 그만큼 분양물량이 늘었다.
장녀인 김윤혜씨는 호반베르디움 지분 30.97%를 보유한 개인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김민성 씨도 호반베르디움 지분 20.65%를 보유하고 있어 독자적인 지배력 확보는 하지 못한 상황이다. 호반베르디움은 시행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대신 태성관광개발, 광주방송 등 비건설부문 법인들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태성관광개발 지분 45%와 광주방송 지분 일부만을 보유, 독자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계열사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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