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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3세' 최내현, 경영능력 '또 시험대' 알란텀 실패 후 켐코 설립…고려아연에 200억 손벌려

심희진 기자공개 2017-04-21 08:07:2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그룹 계열사인 켐코에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켐코는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의 아들인 최내현 알란텀 대표가 올해 초 설립한 회사다. 알란텀 사업 실패로 한 차례 좌절을 맛본 최 대표가 이번엔 독자 경영 능력을 증명해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계열사인 켐코에 200억 원을 대여했다. 해당 자금은 시설 투자나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연 3.82%다.

켐코는 최 대표가 지난 1월 황산니켈의 제조 및 판매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초기 자본금 56억 원이 투입됐으며, 최 대표가 켐코 지분 35.7%를 보유하고 있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알란텀에 이어 켐코마저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최 사장의 향후 그룹 내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외 판매 네트워크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대표는 2008년 비철금속 제련과 전자부품에 치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알란텀을 설립했다. 알란텀은 합금폼(Alloy Foam)을 비롯한 차량용 매연저감장치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알란텀은 설립 후 10년이 다 돼가도록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내 영업망 확보 실패로 2011년 15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알란텀은 2012년 207억 원, 2013년 273억 원, 2014년 238억 원, 2015년 313억 원, 지난해 269억 원 등 7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부친과 함께 사재를 출연하는 등 알란텀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부터 4년간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의 형태로 지원한 지금만 1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알란텀은 울산 공장 등이 사실상 잠정 폐쇄된 상태라 외부자금 수혈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문제는 잇단 자금 지원에도 알란텀의 실적 개선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경기 불황으로 차량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중국과 국내의 환경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있지 않아 판매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등에도 적잖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나 획기적인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

따라서 최 대표가 향후 그룹 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면 켐코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등 다른 영풍그룹 오너 3세들이 운영하는 계열사들은 알란텀과 달리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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