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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부실 자회사에 잇단 자금 수혈 '징콕스코리아' 4년째 순손실…두달새 220억 투입

심희진 기자공개 2016-07-14 08:25:1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부실 자회사인 징콕스코리아에 또 다시 자금을 수혈한다. 제강분진 처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징콕스코리아는 4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징콕스코리아(ZincOx Korea)가 발행하는 신주 966만 7969주를 99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18일이다. 징콕스코리아는 99억 원을 설비 투자,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에도 징콕스코리아가 발행하는 신주 1074만 2188주를 122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해 두달 사이 총 220억 원가량을 투입한 셈이다.

2010년 '외국인투자 등록 기업'으로 설립된 징콕스코리아는 전기로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원료로 산화아연, 산화철 등을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천북일반산업단지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으며 경북 지역 8개 제강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징콕스코리아와 독점 계약을 맺고 산화아연을 안정적으로 조달해 왔다. 계약에는 △84만 톤 생산량 달성 및 독점 공급 △향후 10년간 약정된 가격으로 거래 등이 담겼다.

그러나 징콕스코리아는 2012년 136억 원, 2013년 198억 원, 2014년 156억 원, 2015년 488억 원 등 4년 연속 수백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연 국제가의 급격한 하락, 불리한 계약 조건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2011년 말 680억 원이었던 자본금은 지난해 말 39억 원으로 급감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영국 ZincOx Resource는 징콕스코리아의 회생이 어렵다고 보고 올해 초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반대로 고려아연은 무상감자 전 징콕스코리아 주식 전량에 대해 질권을 설정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4월 징콕스코리아 대여금 687억 원을 전액 출자전환해 지분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산화아연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값싼 원재료 조달처를 발굴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선 고려아연이 징콕스코리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투자 등록 기업의 지위를 잃은 데 따른 조세 반납 문제도 조만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는 징콕스코리아에 부지 무상 임대, 각종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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