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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베트남서 HSBC 따돌린다 'ANZ 리테일 인수' 자산·이익 격차 좁혀, 영업망 최다

김선규 기자공개 2017-04-25 09:43:0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1위 외국계 은행인 HSBC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현지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자산이나 순이익 규모에서 선두권에 있는 신한은행은 이번 ANZ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를 계기로 HSBC를 넘어설 수 있는 경쟁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21일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와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에서 리테일 부문을 철수하려는 ANZ과 베트남 시장에서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려는 신한은행의 니즈가 부합해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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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절차는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계약 만료 시점은 유동적이다. 계약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NZ 베트남의 총 자산 규모가 2조 3000억 원이라는 점에서 그리 크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NZ 베트남 리테일 부문은 2016년 9월 말 기준 수신 5억 4700만 달러, 여신 1억 6100만 달러, 카드 회원 9만 5000여 명, 영업점 8개, 직원 289명으로 이뤄져 있다.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HSBC, 신한베트남은행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ANZ 베트남의 강점인 카드 부문을 흡수하게 되면서 향후 카드 사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8개 지점을 확보하게 되면서 총 36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게 됐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말까지 4개 지점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어서 영업 채널망 측면에서 HSBC(15개)를 월등히 앞서게 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자산과 수익 규모에서 HSBC와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30억 달러로 HSCB(35억 달러)와 차이를 5억 달러 안팎으로 줄였다. 수익 규모에서도 HSBC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HSCB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6350만 달러로 4550만 달러를 벌어들인 신한베트남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9개 외국계 은행 중 HSBC 다음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은 ANZ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게 되면서 현지 시장에서 선두권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2위권 그룹인 SC베트남은행의 자산규모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말레이시아계 은행인 홍룽은행(Hong Leong Bank), 퍼블릭은행(Public Bank Berhad)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여서 자산 및 수익 규모가 미미하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신한베트남은행이 핀테크와 상품 개발 능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뱅크(Sunny Bank)'를 통해 20~30대 고객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씨니뱅크 회원 수는 2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화 기반 영업으로 자산 및 이익 규모가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현지 특성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현지 지점장 확대 등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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