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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낮춘 유경PSG·타임폴리오, 설정액 '쑥쑥' [thebell League Table / 운용사별 설정액 증감]기관·자산가 신뢰도 높아…삼성·안다 '매니저 이탈' 직격탄

최필우 기자공개 2017-07-11 14:47:4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헤지펀드 시장(설정 기간 1년 미만 펀드 제외)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운용사는 유경PSG자산운용이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그 뒤를 이었다.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한 게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간판 매니저 이탈 이후 수익률 침체를 겪고 있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사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안다자산운용도 매니저 이탈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고 설정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세 상승장에서도 변동성 낮은 펀드 인기

10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올 상반기 516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설정액이 457억 원 증가해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유경PSG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많은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헤지 비중을 높게 유지해 변동성을 최소화 하고 있다. 올 들어 대형주 위주의 대세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펀드 운용철학을 지킨 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요인으로 보인다.

유경PSG자산운용은 '가치투자에 기반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가치주와 중소형주 위주로 60~8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한 종목의 투자 비중을 최대 2.5%로 제한해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사용한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해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는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춰 왔다. 고수익보다 낮은 변동성을 중시하는 기관투자가가 주 타깃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고객 자금을 유치하는 등 초고액자산가(UHNW, Ultra High Net Worth)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고수익 추구 상품과 별도로 안정성에 방점을 둔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싶어 하는데, 유경PSG자산운용의 펀드가 이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유경PSG자산운용 관계자는 "종목 선택과 변동성 최소화에 매니저 역량을 집중하면서 시장 흐름과 관계 없이 운용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세 상승장에서 수익률 상승을 위해 운용 스타일을 바꾸기보다 안정성을 유지한 게 기관투자가와 초고액자산가들의 선택을 받은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펀드 별로 평균 300여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헤지 비중을 높여 넷 익스포저를 10% 미만으로 유지하는 등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주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액자산가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 펀드의 변동성을 코스피 지수의 절반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며 "매달 1%를 조금 넘는 수익률을 쌓아 온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추가로 자금을 맡겨준 게 설정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정 유형의 헤지펀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IPO펀드에 비중이 큰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설정액이 176억 원 늘어났다. 베트남 투자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는 피데스자산운용과 신흥 메자닌펀드 강자로 떠오른 씨스퀘어자산운용도 설정액이 각각 149억 원, 113억 원 씩 증가했다.

◇삼성 '김종선', 안다 '박지홍' 이탈에 위상 '흔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설정액이 3635억 원 감소했다. 설정액이 급감한 배경에는 김종선 매니저의 이탈이 자리잡고 있다. 김 매니저는 2005년 삼성자산운용에 공채로 입사했고 2011년 이후 헤지펀드운용본부 매니저로 맹활약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계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로 이직하며 삼성자산운용을 떠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헤지자산운용 펀드를 대거 판매한 삼성증권 PB들이 매니저 이탈 이후 악화된 수익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김종선 매니저의 이탈 이후 팀 중심의 운용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예전의 위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주포'였던 박지홍 매니저 이탈 영향으로 올 상반기 펀드 설정액이 985억 원 감소했다. 박 매니저가 대표 운용역을 맡았던 '안다크루즈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와 '안다보이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가 각각 310억 원, 655억 원 씩 설정액이 줄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 매니저는 멀티 전략과 메자닌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안다자산운용을 헤지펀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하우스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에서 기관투자가와 프라이빗뱅커(PB)들은 펀드 매니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매니저가 이탈한다고 해서 바로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았겠지만 수익률이 흔들리면서 더 이상 신뢰를 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이 967억 원 감소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별로 자금 유출입 현황이 상이하기 때문에 설정액 감소 이유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 들어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보다 액티브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흥국자산운용은 설정액이 773억 원 줄어들었다. 흥국자산운용은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이후 추가 자금을 모집하고 있지 않아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설정액(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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