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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추경' 소화될까…한국벤처투자 고심 대형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 대형펀드 조성 독려

양정우 기자공개 2017-07-12 07:59:3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1조 4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벤처투자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한국벤처투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창업 및 벤처를 육성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이례적인 출자 예산이 투입되지만 문제는 펀드 결성이다. 대규모 민간 자금을 매칭하지 못해 펀드 조성에 차질을 빚으면 무리한 지원 정책이라는 지적이 쏟아질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벤처투자는 추경 출자사업의 스타트를 끊기 앞서 대형 벤처캐피탈과 접촉해 출자 제안을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조성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가 메이저 투자사 A, B 등과 접촉해 1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제안할 것을 우회적으로 독려했다"며 "올해 안에 추경 예산으로 펀드를 만들어야 하는 한국벤처투자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가 이번 추경 출자사업에서 대형 펀드를 선호할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투자사들은 최대한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출자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회 본회의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지만 벤처투자 시장에 풀릴 추경은 1조 4000억 원 안팎에서 확정될 것으로 정부 당국과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추경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된 투자사들은 민간 자본에서 6000억 원(출자비율 70% 가정)을 모집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추경 출자사업에 앞서 정기 및 수시출자를 실시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산업은행 등 다른 출자기관도 줄줄이 올해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운용사들이 대규모 민간 자금을 끌어올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벤처투자는 '맏형'급 벤처캐피탈이 나서서 대규모 펀드를 결성해주길 원하는 분위기다. 탄탄한 트랙레코드(실적)를 쌓아온 메이저 투자사들은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확보하는 게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백 억 원 규모로 펀드가 쪼개지고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대거 운용사로 뽑히면 펀드 결성이 지연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1조 4000억 원 규모의 추경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운용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최대 출자비율을 대폭 끌어올리려는 것도 이런 대책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내부에서 재기지원 분야의 최대 출자비율을 80%로 책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분야의 출자비율도 최대한 높은 비율로 확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른 출자사업에선 대부분 50~60% 수준으로 출자비율을 책정했었다.

정부는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추경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규 재원은 △청년창업펀드 5000억 원 △4차산업혁명펀드 4000억 원 △재기지원펀드 3000억 원 △창업초기지원펀드 1000억 원 △엔젤투자펀드 1000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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