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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증권사 인수 '손사래' 매각가·사업성 메리트 떨어져...해외 M&A·지분투자 집중 계획

김선규 기자공개 2017-07-13 10:44:1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매각가격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사업성과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내부에서는 증권사 인수보다는 해외 신사업 발굴 및 네트워크 구축을 우선과제로 두고 당분간 글로벌 사업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2일 DGB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적절한 매물이 없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며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 시장에 매물이 나올 때마다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했으나, 가격, 사업성, 시너지 측면에서 메리트가 없다고 보고 관심을 접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AT커니(AT Kearney)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고 2020년까지 자산운용, 증권사를 인수하겠다는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아직까지 DGB금융에 적합한 증권사 매물을 찾지 못했고, 증권사 인수가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AT커니로부터 경영진단을 받고 중기경영계획을 수립했다.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컨설팅을 받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편입을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했다.

DGB금융지주는 증권사가 매물로 등장할 때마다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DGB금융지주는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데 부담을 느낀다며 인수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DGB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중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JB금융과 DGB금융 뿐"이라며 "여기에 자본 및 투자 여력도 우수한 편이어서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DGB금융지주의 자본 적정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각각 10.3%, 11.0%, 12.8%를 기록했다. 총자본비율은 바젤III 비적격 자본증권의 경과 규정 적용에 따른 자본인정비율 하락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보통주 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도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3월 말 기준 111.2%로 금융당국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1등급을 부여 받았다. 부채비율 또한 27.0%로 업계 평균인 30.4%보다 낮다.

DGB금융 관계자는 "재무 및 자본건전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괜찮은 매물이 나올 경우 언제든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다만 당장 증권사를 인수하기 보다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금융기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지점 설립 허가 신청을 베트남 중앙은행에 제출한 상태며 라오스에는 DGB캐피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기반을 닦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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