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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운용, 한국서 TDF 안하는 사연 美법인 인력·노하우 활용 한계, 기존 펀드 마케팅 주력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21 09:37:2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령대별 맞춤형 투자상품인 타겟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피델리티는 미국 TDF 시장의 4분의1을 점유 중인 핵심사업자다.

경쟁사인 티로프라이스, 캐피털그룹은 이미 국내사와 손잡고 TDF를 출시했으며 뱅가드는 KB자산운용과 함께 준비 중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한국법인이 미국법인과 별도로 분리돼있어 현지 매니저들의 역량을 직접 활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기존 펀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1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설정된 타겟데이트펀드(TDF)의 총 설정 규모는 2986억 원이다. 삼성자산운용 TDF에는 올 들어서만 1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후발주자로 합류하면서 총 4곳의 자산운용사가 TDF를 운용하게 됐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TDF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해당 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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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TDF 시장에서는 국내 회사 뿐 아니라 외국계 운용사도 관심의 대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모든 운용사들이 외사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핵심사업자들은 대부분 국내사와 제휴를 맺었다. 업계 1위인 뱅가드는 KB자산운용과 이달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 점유율 3·4위인 티로프라이스와 캐피털그룹은 각각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피델리티는 뱅가드에 이어 미국 TDF 시장 2위 업체로 25%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TDF 시장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대형 자산운용사 임원은 "TDF 시장 선점 차원에서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데 정작 피델리티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존 펀드 관련 세일즈 부문만 존속시키기로 한 본사 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운용사 피델리티는 크게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와 피델리티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 등 두 개 회사로 나뉜다. 인베스트먼츠는 미국 사업에만 전념하며, 인터내셔널은 미국을 제외한 모든 글로벌 지역을 총괄한다. 한국법인의 경우 인터내셔널 소속이어서 미국 현지 시스템 및 펀드매니저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 중인 상품은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펀드여서 미국 시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TDF에 특화된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법인은 당분간 기존 펀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순자산 2378억 원)와 글로벌배당인컴펀드(6038억 원)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판매 2위,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퇴직연금 라인업을 강화할 생각이지만 국내에서 TDF를 출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 마케팅이 현재로서는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법인은 2004년 12월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받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운용 및 리서치 부문 인력을 최소화한 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재간접펀드(FoFs)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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