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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시뮬레이션 "VR 산업 대중화 앞장선다" [VC투자기업]조준희 대표 "글로벌 탑티어 시뮬레이터 기업으로 도약"

정강훈 기자공개 2017-07-18 08:32:2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보다 저렴한 VR 모션시트를 만들고 싶다.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면 충분히 대중적인 가격의 VR 모션시트를 만들 수 있다."

시뮬레이터 전문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4차산업의 선도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찍이 차량 시뮬레이터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노시뮬레이션은 가상현실(VR) 사업에서 최근 괄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준희 대표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노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시스템을 모두 만들 수 있는 기술 기업"이라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방·항공·엔터테인먼트 등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자동차 시뮬레이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자동차 및 철도 시뮬레이터 완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이노시뮬레이션이 유일하다.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한국보다 앞서 시뮬레이터를 제작했던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차량 시뮬레이터, 세계 정상급 기술력 자신"

조준희 대표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에서 근무한 자동차 연구원 출신이다. 회사의 지원을 받아 국민대 자동차공학대학원을 다니면서 차량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됐다. 이후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지만 시뮬레이터를 계속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창업을 결심하고 퇴직금으로 이노시뮬레이션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용역 수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그러다 2013년 쯤 거래처의 내부 사정으로 매출 발생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사업에 위기가 왔다. 이후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며 기술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게 되었고 지난해부터는 사업 다각화에 나서 국방, 가상현실(VR) 모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역시 자동차·철도 등 지상 차량 시뮬레이터 분야다. 완성차 제조업체, 전장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속속 자율주행 분야 연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연구용 자동차 시뮬레이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연구업체들은 해당 시스템을 실제 차량 적용 이전에 시뮬레이터로 실험해 본다. 최근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고객사들이 확대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운전보조장치(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시뮬레이터 패키지를 개발해서 공급하고 있다.

조준희 대표는 "자동차 시뮬레이터 제품은 자동차 외에도 기계,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모두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방·항공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군수 산업의 경우 영업 부문에서 진입 장벽이 있는 시장이지만, 이노시뮬레이션은 경험있는 인력들을 영입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군수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총 2400억 원 규모의 국방 시뮬레이터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 "VR 모션시트 보급으로 VR 대중화 이끌 것"

올해는 또 다른 신사업인 VR 모션 시트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VR·AR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자 조준희 대표는 모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모션시트 사업을 해보자는 판단을 내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VR 기기와 전용 콘텐츠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사용자가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문제점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VR 모션시트를 같이 사용할 경우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국내 VR 관련 업체로는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확보했다. 그 결과 CE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삼성전자 등 주요 바이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올 상반기 VR 모션시트 740대를 40여개국에 수출했다. 하반기에도 500대 이상을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 단가는 1대 당 700만 원 이상이다. 이를 300만 원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것이 이노시뮬레이션의 목표다.

현재 VR 모션시트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곳은 이노시뮬레이션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4개 업체가 있다. 최근엔 일본의 모 기업이 내건 수주 계약 건을 두고 4개사가 모두 달려든 끝에 결국 이노시뮬레이션이 사업권을 따냈다.

조 대표는 "우리 제품의 가격은 경쟁사들 대비 높은 편이었는데 품질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그리 큰 규모의 입찰 사업은 아니었지만 기술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노시뮬레이션은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도 안정적인 영업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해외의 메이저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기업공개(IPO)가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준희 대표는 "시뮬레이터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한국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하나씩 성공을 거두다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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