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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꿈나무' 엘앤피코스메틱, 적자사업 가지치기 [코스메틱 2세대 열전]①'합병·지분인수' 효율성 제고, '사드악재' IPO 시기 저울질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01 10:05:16

[편집자주]

해외 명품이 주름잡던 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가 등장하며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이들은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한 축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1세대 코스메틱 업체들이 숨을 고르는 동안 마스크팩, 에스테틱 등을 앞세운 2세대 업체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는 슈퍼루키들의 현황과 재무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크팩 '메디힐'을 기반으로 연 매출 4000억 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엘앤피코스메틱이 사업 영역을 대거 정비했다. 메디힐 브랜드를 제외하고 실적이 부진한 관계사들을 합병하거나 인수해 효율화를 꾀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꿈꿔온 증시 입성을 위해 단행된 측면이 크다. 다만 사드 사태로 인해 일단 기업공개(IPO)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종속기업인 라보케어코스메틱을 지난해 7월 흡수합병했다. 2011년 설립된 라보케어코스메틱은 마스크팩을 비롯해 기초 화장품 제품을 생산한다. 2015년까지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었다.

메디힐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 주요 상품>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6월 이스다니코스메틱 지분 100%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6억 원이다. 2010년 설립된 이스다니코스메틱은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해온 곳이다. 그동안 특수관계법인으로 연결돼 있었지만 지분이 얽혀있지 않았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사업 확장 용도로 라보케어코스메틱과 이스다니코스메틱을 활용했다. 2009년 설립된 엘앤피코스메틱은 이듬해와 그 다음해 이들 회사에 대한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엘앤피코스메틱은 중고가형 화장품을, 라보케어코스메틱은 저가형 화장품을, 이스다니코스메틱은 한방 화장품을 각각 타깃으로 했다.

그러나 마스크팩 메디힐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엘앤피코스메틱과 달리 나머지 2곳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라보케어코스메틱은 2억 4306만 원의 매출과 3억 7127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스다니코스메틱도 순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난해 매출액 4015억 원, 영업이익 1287억 원을 각각 올린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2013년 91억 원에 불과하더 외형은 메가 히트 아이템인 메디힐의 선전으로 수직 상승했다. 2014년(570억 원)과 2015년(2400억 원)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526%, 604% 폭증했다.

엘앤피코스메틱

엘앤피코스메틱은 모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관계사에 대한 사업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업 영역의 상당 부분이 엘앤피코스메틱과 겹쳤던 라보케어코스메틱은 합병을 통해 효율성을 꾀했다. 합병 이후 엘앤피코스메틱은 '메디힐라보케어'라는 브랜드명을 새로 만들고 기초 화장품 라인업을 새로 꾸려가고 있다. 이스다니코스메틱 주력상품인 한방화장품의 경우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법인에 대한 자본 확충 등을 이어가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 재정비는 상장을 준비하며 단행된 측면이 컸다.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엘앤피코스메틱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곳 중 하나다. IPO 이전에 관계사들에 대한 지분을 정리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업 영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해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예심청구는 사드 후폭풍으로 화장품 업체들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불발됐다. 올해 상반기 구체화하려던 상장 추진 계획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준비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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