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에셋운용, '4차산업CB펀드' 판매사 찾기 난항 운용 전략 신뢰 못 얻어…공모 형태 부적합 견해도
최필우 기자공개 2017-08-25 10:34:3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4차산업혁명전환사채펀드 판매사 찾기에 고심 중이다.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맞춰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콘셉트가 생소해 상품을 걸겠다는 판매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지난 4일 설정한 '멀티에셋글로벌4차산업전환사채증권자투자신탁H[채권]'은 아직 판매사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회사 고유자금 20억 원으로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 등 생활 전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신기술 개발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다수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CB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투자 대상인 기술주가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CB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설정하기 위해 1년 전부터 공을 들여 왔다. 회사 고유자금을 활용해 내부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는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당초 이 펀드는 글로벌 CB에 두루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이 각광 받으면서 콘셉트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가 판매 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판매사들이 운용 전략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거래되는 글로벌 CB 물량을 확보하기가 까다로워 4차 산업혁명 트렌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CB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자금 유출입이 자유로운 종목 선택과 차익 실현을 제한할 수 있어 공모보다는 사모 형태를 취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상품담당자는 "성장성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면 충분히 수혜를 입을 수 있는데 굳이 채권에 투자해야하는지 의문"이라며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자금 유출입이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공모펀드로 트랙레코드를 어떻게 쌓아갈지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CB 투자에 특화된 인력이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펀드는 김근배 글로벌CB팀장이 운용을 맡고 있다. 김 팀장이 옛 KDB대우증권 프롭트레이딩본부 시절부터 글로벌 CB에 꾸준히 투자해 오면서 글로벌 IB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전환사채펀드 외에도 올해 초 글로벌바이오헬스케어전환사채펀드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충해나가는 단계"라며 "다수 판매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판매사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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