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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프, IPO서 다시 매각으로 유턴 27일 본입찰...양호한 수익성·애프터마켓 등 강점

한형주 기자공개 2017-09-01 18:33:5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에서 기업공개(IPO)로 전환됐던 자동차용 와이퍼 제조사 '캐프'가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대주주이자 사모투자(PE) 운용사인 IMM PE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목적이다.

1일 M&A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 캐프 매각 주관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경영권 지분 100%(185만여 주) 공개매각에 착수했다. 현재는 원매자들이 매도자로부터 투자안내문을 전달 받고 예비실사에 돌입하는 단계로 파악된다. 본입찰 예정일은 오는 27일로 잡혔다.

캐프는 애프터마켓용 자동차 와이퍼 제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해외 수출 비중이 90%를 웃도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장에선 캐프를 현존 1, 2, 3세대의 모든 와이퍼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우량 기업으로 본다.

지난 2009년 '키코(KIKO·Knock In Knock Out)' 등 환율 파생상품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10년 현 대주주인 IMM PE 및 IMM인베스트먼트의 바이아웃(Buy-out) 이후 내부 체질개선과 부실요인 해소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작년 기준 연결 매출액은 약 900억 원, 영업이익은 104억 원이다. 전년도 매출과 영업이익인 850억 원, 70억 원보다 각각 크게 개선된 수치다. M&A 밸류에이션의 토대가 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132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캐프의 투자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한 강점은 전 세계 40여 개 국가의 140여 곳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출이 종속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와이퍼 교체수요 발생시 제품 공급이 이뤄지다보니 신차 판매추이 등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일반 와이퍼 OEM 업체들이 특정 차종에만 적용되는 전용 와이퍼를 생산하는 반면 캐프는 전세계의 모든 차종에 장착 가능한 애프터마켓용 와이퍼를 만들어 판다. 그만큼 신규 고객 발굴이 용이해 매출 확장성이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

와이퍼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자동차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부품이다. 게다가 1~2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어서 제조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캐프는 전세계 와이퍼 제조업체 중 5위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저렴한 1세대 일반 와이퍼와 달리 2세대, 3세대 와이퍼의 경우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캐프가 그간 지속적인 특허 출원을 통해 신규 제조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은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프의 동종·유사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서 이번 경영권 거래에 관심을 갖는 잠재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IMM PE는 별도의 목표 매각가를 설정하지 않고 시장에서 판단하는 입찰가격에 준해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연내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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