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충당금 폭탄 현실화 [저축은행경영분석]2분기 순익 급감…고금리 대출 규모 많아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11 10:58:2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3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2금융권 고위험대출 충당금 적립 강화가 실시되면 가장 부담이 커질 저축은행으로 꼽혔다. 대부업 계열사의 영향으로 고금리 신용대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급증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폭락했다. 다만 이익기반이 튼튼한데다 자산건전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적자로 이어지진 않았다.2017년 상반기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9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금리 20% 이상 고위험대출의 충당금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50%로 대폭 상향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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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30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79억 원)대비 751억 원 증가했다. 단순 계산하면 OK와 JT친애저축은행의 충당금 전입액 증가폭(545억 원)이 저축은행업계 증가분의 70% 이상이다. 두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충당금 적립강화로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큰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 중 OK저축은행의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계열 대부업체(러시앤캐시, 원캐싱, 미즈사랑)의 고객이 OK저축은행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금융당국이 내건 조건 중 하나가 대부업체 우량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전환 유도하는 것이었다.
OK저축은행 측은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당시 제출한 약정 이행과정에서 대부업체 우량고객이 가계신용대출 부문으로 상당부분 유입됐다"며 "금리 때문만은 아니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어서 전입액이 늘어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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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적립 강화에 따라 OK저축은행의 손익도 영향을 받았다. 올 2분기(2017년 4~6월)는 당기순이익은 27억 원으로 전분기(144억 원)대비 급감했다. 작년 동기간(2016년 4~6월) 210억 원과 비교해도 10분 1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이익기반이 튼튼해 적자로 이어지진 않았다. 자산건전성 개선도 한몫했다. 연체율은 2분기 말 6.78%로 전년 동기(10.39%)대비 크게 개선됐고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9.34%에서 7.4%로 하락했다. 자산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충당금 부담을 다소 완화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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