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저축은행, 대체투자 수익 짭짤하네 [저축은행경영분석]배당·유가증권 이익 '톡톡'…영업·대손비용 절감효과도 호재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14 08:30:5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저축은행은 그동안 대출 위주의 자금운용을 다각화하기 위해 자산운용팀을 두고 대체투자를 모색해 왔다. 주식과 사모펀드 투자에 관심을 두며 자체적인 운용능력을 키웠다. 이 같은 노력이 최근 이익실현으로 가시화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분야가 유망한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진행한 것이 호재가 됐다.올 상반기 기준 동부저축은행의 보유한 투자자산 규모는 약 550억 원 정도다. 이 가운데 약 50억 원을 주식으로, 나머지 금액은 사모펀드(PEF),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에는 동부파워초이스펀드 등 계열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도 있지만 키움, 흥국, 신한, DGB 등 운용사 면면이 다채롭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대출 중심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목적으로 자산운용팀을 구성, 주식·사모펀드 등 투자사업을 영위해 왔다"며 "계열사(동부증권·자산운용)와는 별개로 자체 역량에 기반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특히 올해는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두고 이와 관련한 투자처 찾기에 집중했다. 3D,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에 관련된 종목 혹은 자산에 힘을 실었다. 한국제4호SPAC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SPAC은 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와 합병할 목적으로 지난 3월 설립된 기업인수목적회사다.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최근 이익으로 가시화됐다. 올 상반기 동부저축은행의 영업이익은 71억 원으로 전년 동기(13억 원)대비 5.4배, 당기순이익은 9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8배가량 증가했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240억 원으로 작년과 비슷하지만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과 배당금 수익이 각각 9억 원, 10억 원씩 증가했다.
영업·대손비용 절감효과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영업비용은 252억 원에서 224억 원으로, 대손상각비는 19억 원에서 64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비업무용자산 처분이익 17억 원이 1분기 때 반영됐다.
동부저축은행은 동부그룹의 안정영업 기조에 따라 위험도가 큰 신용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기업성 담보대출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자산구성으로 인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3.3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5%을 기록하는 등 건전성이 상당히 좋다. 3개월 이상 연체채권의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업계 평균(6%)을 크게 밑돌고 있다.
건전성이 좋다보니 충당금 부담도 덜하다. 여신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2%대로 7~8% 수준의 타 저축은행 대비 크게 낮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금리 20% 이상 고위험대출 충당금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50%로 상향하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충당금 부담이 전혀 늘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 개인신용대출 위주의 일부 저축은행이 수백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는 것과 차별화 된 부분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