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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외풍' 막아낸 확대위, 승계프로그램 원활한 작동후보자 검증 과정서 독립성 유지 평가

안경주 기자공개 2017-09-15 07:39:3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군 선출 과정에서 조직 안정화와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외부출신 인사를 배제했다.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평가 점수가 내부출신 인사에 비해 낮았다는 이유다. KB금융 안팎에선 이사회가 정치금융(외풍)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아울러 겉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KB금융 사태 이후 복원과 보강을 거쳐 정상화돼오던 KB금융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실제 현실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 이사회는 14일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제2차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열고 윤종규 현 회장을 비롯해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회 KB손해보험 사장 등 3인을 회장 최종후보자군(Short List)으로 선정했다.

확대위는 경영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고려할 때 내부출신 인사들이 외부출신 인사들보다 점수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최영휘 의사회 의장(확대위원장)은 "KB금융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도약하고 있는 과정이라 안정적 성장에 맞는 후보가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따라 내부후보가 외부후보 대비 점수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KB금융 안팎에선 내부출신 인사들만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사실상 정치금융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권에서 KB금융의 차기 회장 자리를 내정받기 위해 '줄대기'를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14일 열린 확대위 제2차 회의를 앞두고는 노조와 정치권이 미는 특정 후보가 유력 회장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설이 KB금융 내부에서 나돌 정도였다. KB노협이 윤 회장 연임 반대를 주장하는 이면에 정치권 입김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때문에 확대위, 즉 사외이사들이 KB금융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외부 입김이 스며들 조짐을 보이자 이를 원천 차단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들이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외부 낙하산 논란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3년 전 KB금융 회장 선출 당시 사외이사들이 외부 압력을 버텨내고 독자적인 판단을 내린 것처럼 현 사외이사들도 KB노협 등 외부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고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2014년 9월 KB금융 회장 선출 작업이 본격화되자 당시 박근혜 정부는 차기 회장에 A모 후보를 앉히기 위해 사외이사들에 직접 연락을 해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현재 확대위와 비슷한 기능) 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진 사외이사 등은 이 같은 외풍을 차단하고 적임자 선출에 공을 들였다.

KB금융 고위 임원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은 KB금융이 후계자 승계 프로그램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내부적으로는 후보군 관리 등 상당히 잘 작동돼 왔다"며 "이번 회장 최종후보 선정도 승계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보면 작동이 잘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 앞선 관계자는 "현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행보를 보면 독립성을 지키고자 하는 것 같다"며 "최종 후보추천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KB금융의 지속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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