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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한국물 주관 쾌거…'불모지' 개척 [Deal Story]GIB 출범, 내부심의 기준완화…글로벌 딜 핵심역할 '첫발'

신민규 기자공개 2017-09-25 15:26:5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SK해운의 한국물(Korean Paper·KP) 주관을 맡아 발행에 성공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불모지와 같았던 영역에서 신규 수익을 발굴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내부심의 기준 탓에 참신한 글로벌 딜 발굴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그룹&글로벌 투자뱅킹 그룹(GIB)' 출범 이후 확실히 체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부터 국내기업의 한국물 발행 수요를 태핑(tapping)했다. 그동안 한국물 영업은 글로벌 신용등급이 높은 국내은행이나 외국계 증권사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해외 네트워크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증권사들이 쉽게 도전장을 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신한금융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은 충분한 자극제가 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초부터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포하고 '2020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후 해외 기업설명회를 직접 챙길 정도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 7월 GIB 부문이 출범한 이후 더욱 가속화 됐다. GIB 부문은 은행과 금투 중심의 기존 CIB 그룹을 지주·생명·캐피탈까지 포함해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동환 GIB부문장은 투자은행 업무의 중심축을 신한금융투자로 잡고 글로벌 딜 발굴에 적극 나섰다.

관련 업계에선 신한금융투자가 SK해운의 보증부 해외변동금리채권(FRN) 발행 심의를 승인한 것도 GIB 부문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신한금융투자는 내부심의 기준이 보수적으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상품 취급이 어려웠다. 이번 딜의 경우 위험도가 높은 해운업종인데다가 자체적으로 지급보증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거 눈높이로는 통과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내부심사에만 수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숙고 끝에 발행은 성사됐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해운의 보증부 해외변동금리채권(FRN) 주관을 맡아 만기 2년짜리 2000만 달러 규모로 발행에 성공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개월 리보금리에 120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딜 전 과정에서 한국물 발행 노하우가 쌓여있는 계열사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이 컸다.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Shinhan Investment Asia)을 비롯해 신한은행의 후방지원 속에서 투자자 모집은 어렵지 않게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가 지급보증을 제시한 측면도 있었지만 그룹의 브랜드 파워와 협업이 없었다면 힘든 딜이었다.

신한금융투자의 한국물 주관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딜 자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단순 회사채 중개업무에서 벗어나 글로벌 딜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서다. 국내 회사채 인수수수료 대비 보증수수료를 포함한 총 수수료가 높다는 점에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향후 유사 딜이 이어지면 IB 수익의 기여도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GIB부문이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태핑 당시 국내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점에서 유사 딜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종에 대한 한국물 발행이 신한금융투자 심의를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며 "일부 대형 증권사들도 스터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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