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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싱가포르 지점 '도매은행' 전환 싱가포르통화청 라이선스 개편, 강화된 규제 노출

김장환 기자공개 2017-10-27 14:50:3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외은행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도매은행으로 전환된다. 산업은행이 동남아 지역을 공략하는 '허브'로 삼아왔던 곳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거쳐 싱가포르 지점을 도매은행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달 중 이를 위한 제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은 런던·홍콩 지점과 더불어 산업은행 3대 거점 점포다. 싱가포르 지점의 경우 현지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본부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등 사무소를 이곳이 거느리고 있다.

운영자금은 독자적으로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CD)를 활용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박·항공기 구조화금융 등이다.

싱가포르는 외국계 은행에 대해 역외은행(Offshore Bank)과 도매은행(Wholesale Bank), 그리고 모든 업무 수행이 가능한 종합금융(Full Banking) 세 가지 라이선스를 주고 있다.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은 이 중 역외은행 자격을 갖고 있던 곳이다.

역외은행은 외국 비거주자로부터 외화 자금 조달 및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지만 리테일 금융 상품은 취급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금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역외은행은 대신 엄격한 외환 관리 기준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고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도매은행은 규제가 보다 강하다. 싱가포르 달러로 거래되는 리테일 금융 업무는 제한된다. 이외 외환 관리 등 기준도 보다 엄격하다. 싱가포르에서 도매은행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국내 은행은 외환은행이 유일했다.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도매은행 전환은 결국 보다 강도 높은 규제 하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리테일 금융은 애초 취급하지 않아왔기 때문에 이전과 업무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도매은행 전환은 자의적인 선택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정부 정책 변화 때문에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통화청은 올 들어 은행 라이선스 분류 제도를 개편했다. 해외 은행에 적용했던 라이선스 중 역외은행은 없앴고, 도매은행과 종합금융 두 가지 중에서만 라이선스를 적용토록 했다. 현지에서 역외은행 면허를 갖고 있던 여타 국내 은행들 역시 산업은행과 동일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통화청이 세 가지로 나뉘었던 은행 분류를 두 가지로 바꾸면서 우리 싱가포르 지점은 도매은행으로 다시 신청하게 됐다"며 "업무나 이런 부분에서 별다른 차이는 없고 규제도 이미 엄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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