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뚜루와 결별' 롯데GRS 몸값 높이기 적자 사업 정리 'IPO 가치' 제고..롯데지주 반사이익
박창현 기자공개 2017-10-27 08:22:5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GRS(옛 롯데리아)가 골칫거리였던 아이스크림 사업 정리 절차에 돌입하면서 기업가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GRS는 현재 유력한 차기 기업공개(IPO) 대상 계열사로 거론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저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IPO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상당한 가치 제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규모 확대를 노리는 최대주주 롯데지주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롯데GRS는 현재 롯데제과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사업 양도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나뚜루 완제품을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판매하는 유통 부문에서 대해서는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다만 가맹 프랜차이즈 '나뚜루팝' 운영 문제를 두고는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업계는 프랜차이즈 노하우가 있는 롯데GRS가 최종적으로는 가맹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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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뚜루 사업 양도는 단기적으로 사업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롯데GRS는 지난 2011년 롯데제과 자회사였던 '롯데나뚜루'를 흡수합병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2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80%가 넘는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1위 '배스킨라빈스'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곧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 이에 롯데그룹은 나뚜루 제조와 판매 사업을 롯데제과로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롯데지주의 규모 확대 전략과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지주는 이달 초 공식 출범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 구축을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내외 자회사들을 상장시켜 지주회사 규모와 가치를 높이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롯데GRS는 롯데정보통신과 코리아세븐, 롯데시네마 등과 함께 가장 유력한 차기 IPO 대상 계열사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내부적으로도 상장 준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은 롯데GRS에 '계륵'이나 마찬가지다. 햄버거와 커피, 도넛 등과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뚜루 완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부문은 그룹 플랫폼 시너지 때문에 매년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부문이다. 2013년 186개까지 늘어났던 가맹점 수는 지난해 97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규모의 경제 실현에 실패하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GRS가 수익성이 신통치 않은 아이스크림 부문을 롯데제과에 넘기면 당장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향후 IPO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지주도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GRS 지분 5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GRS가 높은 가치로 IPO에 성공할 경우, 보유 지분 가치 상승의 최대 수혜자가 된다. 롯데지주와 롯데GRS 모두 '윈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대상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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