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엔큐투자, 정몽규 회장 현산 계열사 지분 사들인 까닭은 '아이서비스·아이앤콘스' 지분 인수, 지배구조 재편 역할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7-10-31 08:38:2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설립한 신생 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가 정 회장이 보유 중이던 계열사 2곳의 지분을 사들였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가 향후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할 지 주목된다.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19일 그룹 계열사 아이서비스(I-Service) 지분 15만주(지분율 10.61%)를 팔았다. 매각 단가는 5만7204원으로 총 85억8054만 원이다.
정 회장은 같은 날 아이앤콘스(I&CONS)의 6만주(지분율 4.79%)도 전부 넘겼다. 매각 단가는 8만9343원으로 총 53억6045만 원이다. 2곳 모두 거래 상대방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다. 정 회장은 이번에 계열사 2곳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총 139억4100만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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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1992년 설립된 아이서비스의 주주로 2000년부터 등장했다. 아이앤콘스는 설립 초기부터 지분을 들고 있었다. 아이앤콘스는 2000년에 문을 연 업체다. 2002년부터 외부감사법인이 됐는데 정 회장은 당시 지분 10%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앤콘스가 현대산업개발리모델링을 흡수합병한 2004년부터 최근까지 4.79%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아이서비스와 아이앤콘스 모두 정 회장이 장기간 지분을 보유했던 곳으로 갑작스런 처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가 복잡한 만큼 추가적인 변동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는 계열사간 얽히고 설켜 있어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한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지분 처분 대상이 된 아이서비스와 아이앤콘스만 해도 어지러운 지배구조에 속해 있다. 우선 아이서비스에게는 '아이서비스→현대EP→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의 고리가 있다. 또 '아이서비스→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 도 있다. 아인앤콘스는 '아인앤콘스→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아인앤콘스'가 있다.
정 회장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지배구조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번에 지분을 매입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가 향후 정 회장이 들고 있는 다른 계열사 지분도 품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현대산업개발, 아이콘트롤스, 아이시어스, HDC자산운용 등이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는 자본금이 7억 원이라는 것 외에 자금력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이서비스와 아이앤콘스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기초적인 먹거리 확보에는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서비스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을 단행했다. 아이앤콘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배당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의 실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회장 개인의 일로 배경 등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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