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달러선물 ETF시장서 아성 무너지나 신한은행 ETF신탁서 KOSEF 라인업 빠져…점유율 추락
김슬기 기자공개 2017-11-21 11:24:5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자였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선물 ETF 시장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 이 가운데 키움운용이 삼성운용에 신한은행이라는 든든한 판매채널을 뺏기면서 점유율 추락이 불가피해졌다.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키움운용의 미국달러선물 ETF 4종의 순자산은 2175억 원, 시장점유율 61%로 집계됐다. 업계 후발주자인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각각 1139억 원(32%), 261억 원(7%)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미국 달러선물ETF 6종이 상장된 이후 관련시장을 독식하던 키움운용의 존재감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달러선물 ETF는 총 10종이다. 키움운용에 인수된 당시 우리자산운용은 2011년 업계 최초로 'KOSEF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을 상장시키면서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달러선물 인버스, 레버리지, 인버스 2배 등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갔다.
개인이 환율에 투자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ETF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러의 방향성에 따라 레버리지나 리버스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키움운용의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통화 관련 상품이 많지 않아 키움운용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련 시장에 ETF 시장점유율 1·2위인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뛰어들면서 공고하던 키움운용의 존재감은 보다 축소됐다. 올해 달러선물 ETF 시장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상품은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으로 연초후 647억 원이 유입됐다. 시장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합성)'은 423억 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여기에 키움운용이 ETF 판매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을 놓치면서 향후 통화 관련 ETF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신한은행은 올 3월까지만 해도 ETF신탁 라인업 중 키움운용의 달러선물 상품을 라인업에 올렸으나 3월 말부터 삼성운용의 상품으로 대체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달러선물 ETF라인업을 교체했다"며 "KOSEF에 비해 KODEX의 보수율이 낮았을 뿐 아니라 기존 합성형 ETF에 비해 현물형 ETF가 가지는 장점들을 고려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KODEX 달러선물 ETF의 총보수는 0.25~0.45%였고, 키움KOSEF달러선물 ETF는 0.37~0.64%로 삼성운용보다 더 높았다.
현재 키움운용의 ETF라인업은 21개이며 순자산은 1조 1952억 원(15일 기준)이다. 전체 순자산 중 달러선물 ETF 4종의 비중은 20%이다.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통화 관련 ETF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자 키움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역시 3% 대로 내려앉았다. 전체 ETF 시장규모는 30조 8836억 원으로 삼성(49.92%), 미래에셋(22.86%), KB(8.53%), 한화(6.32%), 한국투자(5.35%), 키움운용(3.87%)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운용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달러선물 ETF시장에 대형사가 뛰어들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키움운용은 상품 마케팅에도 거의 신경을 안 쓰는 것으로 알려져 다 잡은 시장을 놓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신한금융, 부채비율 43%…우리금융 출자여력 '넉넉'
- [Financial Index/SK그룹]절반 이상 PBR '1배 미만', 체면 살린 SK바이오팜
- [Financial Index/LG그룹]그룹 자존심 지킨 에너지솔루션, 2024년 PBR '3.86배'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홀딩스, '경제적 권리' 70% 합의…실속 챙겼다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N솔루션즈 IPO]철회 배경에 '밸류에이션·구주매출' 영향 컸나
- [Deal Story]신종자본증권 '대흥행' 우리금융, 4000억 증액 확정
- [소노인터내셔널 IPO]모나용평의 추억, 다시 만난 미래에셋·대신증권
- SBS, 최대 1500억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타진
- 우투 1Q 실적 존재감 '미미'…본인가 이후 사업 본격 '시동'
- [Company & IB]'CJ 커버리지 강화' KB증권, CGV 첫 단독 주관
- [소노인터내셔널 IPO]절묘했던 EB 활용, IPO 영향 최소화 '방점'
- 이름 바꾼 젝시믹스, 돋보이는 라인 확장 행보
- 카페24,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공식몰 구축 '맞손'
- [2025 캐피탈마켓 포럼]기지개 켜는 IPO 시장, 제도 개선후 전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