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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그룹 성장·승계 태풍의 눈 '일룸'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③2세 손태희 부사장 2년만에 지분율 14배 확대, 매출 신장세 월등

김기정 기자공개 2017-11-21 08:36:48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 계열사 일룸이 그룹 내 유력한 승계 발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영 보폭을 대폭 넓힌 2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은 일룸 지분을 2년 만에 14배 이상 확대했다.

나머지 주력 계열사에 대한 손 부사장의 지분율이 미미하다는 점과 일룸의 자사주 비중이 막대하다는 점은 일룸을 통한 승계에 한층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일룸은 그룹 내에서 가장 성장세가 뛰어난 계열사이기도 하다.

일룸은 2007년 1월 퍼시스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시디즈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생활가구 부문을 따로 떼내 전문성과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일룸은 이후 가정용 가구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해왔다.

2009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시디즈(45.84%)였다. 창립멤버인 양영일 전 퍼시스 부회장(32.82%)와 손동창 퍼시스 회장(18.9%), 손 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2.07%), 이종태 퍼시스 대표(0.38%)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지분 구성은 2012년까지 변동사항이 전혀 없었지만 이듬해 한 차례 바뀐다. 양 전 부회장의 퇴임으로 보유 주식 전량이 자사주로 넘어갔다. 이 대표 역시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내렸다. 시디즈(45.84%), 자사주(33.19%), 손 회장(18.9%), 손 부사장(2.07%) 등의 주주구성은 2014년까지 지속됐다.

2015년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손 회장은 보유 주식 전량을 장남과 장녀에게 증여했다. 2.07%였던 손 부사장의 지분율은 15.77%로 대폭 확대됐고, 장녀 희령씨도 5.2%의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며 명부에 등장한다.

지난해 이들 2세는 다시 한번 지배력을 크게 넓혔다. 최대주주였던 시디즈는 주식 전량을 두 자녀와 자사주에 넘겼다. 자사주 규모는 61.29%로 커졌고 손 부사장과 희령씨의 지분율은 각각 29.11%와 9.6%로 상승했다. 손 부사장의 경우 불과 2년 만에 지분율을 14배 이상 높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손 부사장은 그룹 모태인 퍼시스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시디즈의 지분은 0.78%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일룸을 발판 삼은 승계를 유력한 시나리오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비중이 60%가 넘는 일룸을 활용하면 실질적인 지배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손 부사장은 지난해 말 상무에서 지금의 자리에 오르며 경영 보폭 역시 확대한 상황이다. 일룸에는 적이 없고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경영전략 마련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룸 주요주주

일룸은 그룹 내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555억 원으로 518억 원이었던 2012년보다 200% 폭증했다. 같은 기간 퍼시스의 외형은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5년 전 일룸의 외형은 퍼시스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퍼시스 매출액의 67% 수준까지 그 규모를 키웠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일룸이 퍼시스의 매출액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퍼시스그룹은 퍼시스의 텃밭인 B2B 기반 사무용 가구 시장의 성장 여력이 미약하다고 판단하고 B2C 위주인 일룸에 최근 역량을 보다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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